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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스타' 샤라포바, 현역 은퇴… "다른 일에 도전하고 성장할 것"

기사입력 2020.02.27 11:53 / 기사수정 2020.02.27 11:53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테니스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5차례 우승한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33·러시아)가 은퇴를 발표했다.

샤라포바는 26일(현지시간) 보그와 베니티페어 잡지에 실린 기사에서 "테니스에 굿바이를 고한다"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샤라포바는 "28년 동안 다섯 번의 그랜드슬램 타이틀과 함께 나는 이제 다른 곳에서 경쟁하기 위해 또 다른 산을 오를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1987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샤라포바는 7살 때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테니스를 배웠다. 재능은 일찍부터 꽃 피웠다. 17살 때인 2004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를 꺽으며 세계 테니스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2006년 US 오픈, 2008년 호주 오픈, 2012년, 2014년 프랑스 오픈을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샤라포바는 뛰어난 실력과 함께 빼어난 미모를 겸비해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랜 시간 테니스계 정상에 군림할 것 같았지만, 2016년 1월 호주오픈에서 선수 인생을 뒤바꾼 사건이 발생했다. 샤라포바는 이 대회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15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2017년 상반기 복귀했지만 이전과 같은 실력과 명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도핑 징계 이후 최고 성적은 2018년 프랑스오픈 8강이 전부였다.


최근 어깨 부상까지 겹친 샤라포바는 올해 1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했으나 모두 첫판에서 탈락했다. 샤라포바는 팬들 앞에서 은퇴 경기를 치르지 않고 코트를 떠나게 됐다. 올해 호주오픈 1회전 돈나 베키치를 상대로 0-2로 패한 것이 마지막 경기가 됐다. 샤라포바는 1회전 탈락 이후 '올해가 마지막 호주오픈이 될 것이냐'라는 물음에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바 있다.

샤라포바는 WTA 투어 단식에서 36차례 우승했고, 상금은 3천877만 7천962달러(약 471억 원)를 벌었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1년 연속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여자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고, 사탕 회사인 '슈가포바'를 운영하는 등 사업가로서 면모도 보였다.

선수로서 아쉬움은 있다. 현역 시절 '앙숙'으로 유명했던 윌리엄스를 상대로 2004년 두 차례 맞대결에서 승리한 이후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윌리엄스와 샤라포바의 상대 전적은 윌리엄스가 최근 19연승을 거두는 등 20승 2패로 압도했다.

샤라포바는 "매일 하던 훈련, 경기를 마친 뒤 하는 악수, 모든 것들이 그리울 것"이라며 "그동안 테니스는 내게 하나의 커다란 산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 산은 수많은 계곡과 우회로로 이뤄졌지만, 정상에 올라서 보는 광경은 환상적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은퇴 후 무엇을 하든, 나의 다음 산이 어디가 되든 여전히 도전하고, 그 산을 오르고,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ports@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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