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30 00:24 / 기사수정 2010.07.30 01:01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U-20 여자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 시각) 독일 보훔의 레이버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 4강전에서 홈팀 독일에 1-5로 완패했다.
독일전 패배로 한국은 축구 사상 최초의 FIFA 주관대회 결승진출이라는 꿈은 사라졌지만, 8월 1일 저녁 7시 3·4위 결정전에서 역시 사상 최초의 3위 입상에 도전한다.
지소연은 이날 경기에서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로 이번 대회 7번째 골을 기록했지만, 독일의 알렉산드라 포프가 PK골 포함 2골을 넣어 이번 대회 9골을 기록하면서 득점왕 경쟁에서 한발 밀려나게 됐다. 그러나 3·4위전 결과에 따라 막판 대역전도 가능하기 때문에 희망의 끈을 놓기는 아직 이르다.
한국은 체격과 스피드에서 열세를 보이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갔다. 특히 신장의 차이에서 오는 제공권의 열세가 눈에 띄었다.
비가 오는 날씨도 한국에겐 악재였다. 비가 오면 잔디와 공이 미끄럽기 때문에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볼 컨트롤이 부정확해진다. 반면에 이런 상황은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운 독일의 선 굵은 축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한국은 정교한 패스와 조직적인 플레이로 이를 극복하려 했으나 독일의 적극적인 압박에 패스 미스가 늘어났다. 이에 한국 선수들은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중원을 점령당했고, 경기의 주도권도 빼앗겼다.
결국, 독일은 전반 13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스페냐 후트가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윽고 전반 25분 정영아가 걷어낸 공을 킴 쿨리크가 그대로 슈팅했고, 이를 문소리 골키퍼가 무리하게 잡으려다 손에서 미끄러지며 추가골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로도 독일은 포프를 앞세워 거세게 한국을 몰아붙인데 반해, 한국은 독일의 수비에 막혀 경기 내내 문전 앞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해 안타까움이 더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수비실수가 이어지며 이른 시간에 연속골을 허용했다. 후반 5분 수비에서 허둥대는 사이 포프에게 추가골을 허용했고, 후반 7분에는 쿨리크에게 또 다시 중거리 슈팅을 얻어맞고 말았다.
0-4로 벌어지며 승부는 사실상 독일 쪽으로 기울었지만, 한국은 지소연이 후반 19분 수비 세 명을 농락하는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로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한국은 어이없는 실수로 추격 분위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21분 독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오른 공을 정영아가 나간 것으로 판단해 손으로 잡다가 어이없이 페널티킥을 내준 것. 결국, 포프가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점수 차는 1-5로 다시 벌어졌다.
이후 양팀은 더 이상 추가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고, 한국은 이번 대회 놀라운 선전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독일에 결승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사진=지소연 (C)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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