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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STX-SK텔레콤 "광안리 티켓 양보 못해"

기사입력 2010.07.29 09:24

이나래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사단법인 한국 e스포츠협회(회장 조기행, www.e-sports.or.kr)가 주최하고 12개 전(全) 프로게임단이 참여하는 국내 e스포츠 대표브랜드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결승전을 위한 마지막 전투가 펼쳐진다.

오는 31일부터 3전 2선승제로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 시즌 2위 STX와 3위 SK텔레콤이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오는 8월 7일(토)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광안리 결승전에서 1위 KT와 일합을 치른다.

 

▶ 정규 시즌 성적 4-1 SK텔레콤 우위

STX와 SK텔레콤은 정규 시즌에서 2, 3위를 차지할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고 포스트 시즌에 임했다. STX는 정규 시즌 막판 SK텔레콤에게 패하면서 3위로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할 운명에 처했지만 MBC게임이 연패에 빠지는 행운이 겹쳐 2위를 지켰고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SK텔레콤은 정규 시즌 3위에 머무르며 '고난의 행보'라 이름 붙여진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렀지만 경기를 하면 할수록 탄탄해지는 조직력을 발판 삼아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얻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SK텔레콤이 앞선다고 평가되고 있다. 09-10시즌 정규 시즌에 STX를 상대로 4승1패로 압도적인 스코어를 보여준 SK텔레콤은 포스트 시즌에서도 김택용과 도재욱이 지키고 있는 프로토스 라인이 건재함을 과시했고 정명훈을 앞세운 테란과 박재혁과 이승석을 필두로 한 저그까지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STX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 STX 최근 부진 탈출이 관건

STX 김은동 감독은 지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인물 가운데 하나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사령탑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 감독에게 집중된 질문은 "하락세를 타고 있는 팀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올릴 것이냐"는 내용이었다.

4라운드에서 1위 KT와 두 경기 차까지 좁힌 STX는 5라운드에서 급격히 무너지면서 2승 9패를 당했다. 김윤환과 김구현 등 주전 선수들이 연패의 수렁에 빠지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고 2위 자리도 간신히 지킬 만큼 흔들렸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5라운드 부진은 우리에게도 부담이 되는 문제이지만 쉬어가는 시간이라 생각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다"며 극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렇지만, 얼마 전에 열린 MSL 16강 1차전에서 김윤환, 김구현, 조일장이 모두 패하면서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왔기에 STX로서는 또 다시 고민거리를 떠안게 됐다.

▶ SK텔레콤 프로토스 막아야 STX가 산다

SK텔레콤이 포스트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는 8할이 프로토스 덕분이다. 김택용과 도재욱이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도합 10승 1패로 팀 성적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STX도 김택용과 도재욱을 막을 방도를 확보하지 않으면 창단 첫 광안리 결승 진출에 스타크래프트 팀은 합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STX는 김윤환과 조일장이라는 프로토스를 상대로 강한 저그를 확보하고 있고 김구현이라는 프로토스전 강호도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09-10시즌 프로리그에서는 SK텔레콤 프로토스와 몇 차례 만나지 못하면서 대결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택용이 시즌 후반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고 도재욱과의 경기 경험도 많지 않다. 돌려 말하자면 최근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최근 2주 동안 프로리그 경기를 치르지 않은 STX로서는 실전 감각을 찾는 것과 동시에 가상의 적이나 다름없는 김택용과 도재욱의 페이스를 어떻게 예측하느냐가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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