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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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3인방이 SK에 가져온 '메기 효과'

기사입력 2010.07.29 08:29 / 기사수정 2010.07.29 08:29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객원기자] 지난 28일 SK와 LG의 3대 4트레이드에 포함된 4명의 타자가 이적 당일 곧바로 친정팀을 상대했다. 특히 이날 SK 유니폼을 입은 야수 이적생 3인방의 활약이 쏠쏠했다. SK는 비록 4연패에 빠졌으나 최근 침체일로를 걷고 있었던 타선에 이적생들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메기효과

'메기효과'는 메기 한 마리를 어항에 집어 넣으면 미꾸라지 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움직임이 빨라지는 것을 뜻한다. 사실 SK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야수진의 메기 효과가 잘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주전 야수진이 경험을 쌓으며 주전과 백업의 경계가 비교적 고착화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LG와의 트레이드로 최동수-안치용-권용관을 받으며 다시 ‘메기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SK 김성근 감독도 트레이드가 성사된 직후 "트레이드로 다시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기대는 1경기만에 고스란히 현실화됐다. 전반기 마지막 2경기를 포함해 3경기에서 4점을 뽑는 데 그친 SK 타선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한 안치용, 8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한 최동수의 활약은 분명 기존 야수진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최동수는 20일만에 1군 경기에 출전해 4타수 1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6회초에 기록한 추격의 3점 홈런은 경기를 끝까지 접전으로 몰고 갈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안치용도 17일만에 1군 경기에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권용관은 비록 10회말 끝내기 실책을 범했으나 8회초 대주자로 등장해 10회초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기도 했다.

현재 SK는 나주환이 어깨 통증으로 장기결장 중이고, 박정권과 박재상도 부상으로 당분간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없다. 분명 최근 SK 타선은 주전들의 결장에 이은 슬럼프가 가속화되는 흐름이었다. 당연히 SK 특유의 경쟁모드도 시들해질 법 했다. 이러한 가운데 LG로부터 우타자 3명을 받았다. 앞으로도 ‘메기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만 하다.

주전 경쟁 기상도

박정권-박재상-나주환은 그간 SK 부동의 주전이었다. 그러나 최동수-안치용-권용관의 영입으로 자기 자리를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부상 중인 세 선수가 곧 돌아온다고 가정했을 때 당장 1군 엔트리 잔류 자체가 1차적인 경쟁이다. 1군 엔트리 경쟁을 뚫으면 내부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박정권은 내-외야를 모두 볼 수 있다. 이 때 최동수가 1루수와 지명타자로 활용될 수 있다. 그는 이호준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박정권이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와 외야수로 나서게 되면 그를 포함해 박재상-조동화-박재홍-안치용 등이 사실상 붙박이 주전 중견수 김강민을 제외한 나머지 외야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권용관은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전천후 내야수다. 정근우의 아성을 뚫긴 어렵겠지만,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나주환과 경쟁을 펼칠 수 있다. 타격은 나주환이 앞서지만 수비만큼은 그가 나주환에게 밀리지 않는다. 더욱이 나주환이 향후 입대를 한다면 또 다른 내야수인 김연훈-박정환-최윤석 등과 맞물려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에서 SK로 이적한 야수 3인방은 즉시 전력감이다. 이들은 SK 야수진에 강력한 메기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SK 야수진이 경쟁을 거쳐 더욱 강력해질 토대를 마련했다.    

[사진= 최동수-안치용 ⓒ SK 와이번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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