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29 08:32 / 기사수정 2010.07.29 08:33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객원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특급 좌완 에이스 류현진에게 2점을 뽑아냈다. 김상수의 9회 결승타도 류현진에게 2점을 얻었기 때문에 더욱 빛이 났다. 류현진은 지난 6월 27일 잠실 LG전 이후 거의 1달 만에 2점을 내줬다. 류현진에게 2점 이상을 뽑는 건 그만큼 쉽지 않다. 이날 류현진을 패전 직전까지 몰아세웠던 일등공신은 삼성 오른손 타자들이었다.
직구를 받아치다
류현진은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잡아낸다. 그러나 그를 상대하는 팀은 되도록 우타자를 선발 라인업에 많이 배치한다, 이날 삼성도 7명의 우타자를 선발로 내보냈다. 그것도 최근 타격 페이스가 괜찮은 조동찬-오정복-박석민을 나란히 1~3번 타순에 포진시켰다.
이날 류현진에게 2타점을 올린 주인공은 좌타자 최형우와 채태인이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우타자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1회초 2사 후 류현진에게 첫 안타를 2루타로 뽑아낸 타자가 우타자 박석민이었다. 한화 외야진의 수비가 아쉬웠으나 박석민의 타구는 상당한 힘이 있었다. 4회초에도 오정복과 박석민이 안타와 2루타를 뽑아내며 선취점을 얻는 데 일조했다.
이날 오정복이 4타수 1안타 1득점, 박석민은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이들을 상위 타순에 배치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박석민은 류현진에게 가장 강한 타자 중 한 명인데, 이날도 2루타만 2개를 뺏어내며 올 시즌 류현진에게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7월 4할2푼9리를 때린 또 다른 우타자 신명철도 이날 1안타 1볼넷으로 류현진을 적지 않게 괴롭혔다.
삼성 선동열 감독도 오정복의 안타로 만든 4회초 무사 1루 기회에서 희생번트를 지시할 법했지만, 7월 3할2푼8리를 기록 중인 박석민의 페이스를 믿은 것이 적중했다. 박석민은 4회초 무사 1루 찬스에서 류현진의 직구와 변화구에 타이밍을 계속 맞추다가 풀카운트에서 결국 2번째 2루타를 쳐내며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박석민의 그 한방이 2득점의 도화선이 됐다.
특히 이들이 주로 공략한 구종은 패스트볼. 오른손 타자 몸쪽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힘이 실린 류현진의 패스트볼은 우타자들이 알고도 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박석민을 비롯한 삼성 우타자들은 류현진의 몸쪽 직구를 잘 받아 쳤다. 설령 안타로 연결하지 못해도 팔을 끝까지 팔꿈치에 붙여 괴물의 직구에 타이밍을 맞췄다. 특히 박석민의 2개의 2루타는 모두 잘 맞은 타구였다.
괴물도 흔들렸다
이렇게 삼성 우타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자 류현진도 약간 흔들렸다. 4회초 오정복-박석민의 안타에 이은 첫 실점 이후 진갑용에게 볼넷을 내주기도 했으며, 6회초에도 1사 만루 위기에서 더블 플레이를 유도했으나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다소 컨트롤이 흔들렸다. 투구 패턴의 근간인 직구가 완벽하게 먹히지 않자 변화구 제구마저 다소 흔들린 것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우타자에게 2할의 피안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할5푼8리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보다 오히려 더 낮다. 이날 삼성 선발 라인업은 7명이 우타자였으나 5안타를 우타자가 뽑아낸 것이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 우타자가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변화구 제구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평소답지 않게 4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삼성 타선은 이날 류현진을 완벽하게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류현진을 잡기 위해서는 역시 우타자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사진= 박석민 ⓒ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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