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29 08:43 / 기사수정 2010.07.29 08:44
'거침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U-20(20세 이하) 여자 축구 대표팀이 29일 밤(한국시각), 독일 보훔에서 독일과 2010 FIFA(국제축구연맹) U-20 여자월드컵 준결승전을 갖는다. 체격 좋은 독일을 상대로 조직력으로 승부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은 특급 골잡이 지소연(한양여대)을 앞세워 독일의 느린 수비진을 무너뜨릴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지소연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상대가 지소연을 철저히 막아내려 한다면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할 수 있다. 그래도 한국 팀이 '지소연의 원맨팀'이 아닌 철저히 팀플레이를 위주로 좋은 경기를 펼친 것은 많은 기대감을 갖게 만들고 있다.
지소연에 이어 팀내에서 두번째로 가장 많은 골(3골)을 넣은 이현영(여주대)을 가장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도 2골을 뽑아넣으며 팀 승리에 공헌한 이현영은 양발을 잘 사용하고 돌파력이 뛰어난 장기를 앞세워 뒷공간을 파고들며 득점 기회를 만드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이미 지난 2008년 U-17(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도 첫 8강 진출에 크게 기여했던 이현영은 큰 기복이 없는 강점을 바탕으로 이번 독일전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아직 골이 없지만 지소연의 파트너로써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정혜인(현대제철)도 주목할 만 한 공격 자원이다. 선수단에서 유일하게 실업팀 소속인 정혜인은 최전방에서 위협적인 몸놀림과 슈팅으로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나름대로 큰 힘을 보탰다. 아직 골을 못 넣은 것이 아쉬울 뿐 4경기동안 보여준 플레이는 전반적으로 크게 흠잡을 것이 없어 과연 이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포 가동에 마침내 성공해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가나와의 조별예선 2차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던 김나래(여주대)도 독일전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팀내에서 골키퍼 문소리 다음으로 체격이 가장 좋아(172cm) 역시 체격이 건장한 독일 선수들을 상대로 맹활약을 기대해 볼 만 한 김나래는 장기인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 세트 피스를 통해 독일 골문을 정조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킥 능력 뿐 아니라 패싱, 동료와의 유기적인 움직임 등 미드필더 가운데서 돋보이는 장기들이 많아 인상적인 면모를 보여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수비 분야에서는 뒤에서 묵묵히 골문을 지키고 있는 문소리(울산과학대)의 무결점 선방이 기대된다. 이번 대회에서 문소리는 상대의 결정적인 슈팅을 몸을 사리지 않고 잘 막아내면서 4강 진출의 '숨은 주역'으로 이름을 날렸다. 차세대 여자 국가대표를 이끌 수문장으로서 주목받아온 문소리가 독일의 위협적인 슈팅들을 이번에도 완벽하게 잘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밖에도 중앙 수비 핵심 자원인 임선주(한양여대), 측면에서 공-수 양면에 든든한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1골을 기록중인 김진영(여주대)도 활약을 눈여겨볼 만 한 선수들이다.
지금까지 대단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아무도 걷지 못한 길을 걸어 온 젊은 태극 낭자들. 개인의 장기와 완벽한 팀 조직력이 더해지면서 독일의 벽을 넘고 '위대한 도전'의 정점을 찍어내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U-20 여자 축구 대표팀 ⓒ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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