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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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 측 "'2군 내한설'은 확대해석일 뿐"

기사입력 2010.07.28 08:22 / 기사수정 2010.07.28 14:24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8월 4일 K-리그 올스타팀과 방한 경기를 갖는 FC바르셀로나가 1군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란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어 바르셀로나와 경기 주관사가 진화에 나섰다.

당초 이번 방한 경기에는 다비드 비야·안드레스 이니에스타·사비 에르난데스·카를레스 푸욜 등 스페인 우승 멤버 외에도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모비치 등 FC바르셀로나 대표선수를 총 출격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더군다나 바르셀로나 선수가 8명이나 포함된 스페인 대표팀의 남아공월드컵 우승으로 K-리그 올스타팀과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직후인 13일(이하 한국 시각) '아스'를 비롯한 스페인 언론이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다비드 비야·사비 에르난데스·카를레스 푸욜·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8명이 한국과 중국을 거치는 바르셀로나의 아시아 투어가 끝나는 8월 9일까지 팀에 합류하지 않는다고 보도하면서부터 논란이 시작됐다.

해당 선수들이 09/10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월드컵에 참가한데다 결승전까지 치렀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이 소진된 상태였기에, 이들이 '국가대표팀에서 뛴 기간만큼 구단에 휴가를 요구할 수 있다.'라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근거로 아시아투어에서 빠지고 싶어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주장이었다.

이어 27일 스페인 일간지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번 한국 방문 선수 명단에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을 제외한 1군 선수 13명의 이름을 올렸으며, 그 중에서도 현재 거취가 불분명한 알렉산더 흘렙과 빅토르 산체스는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르트'는 또한 바르셀로나가 B팀 선수들을 동원해 아시아 투어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 B팀은 바르셀로나 2군 팀으로서 유소년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더군다나 오리올 로메우 등 B팀의 주력 선수 중 일부는 19세 이하 유럽선수권대회에 스페인 대표로 참가 중이다. 현재 스페인은 7월 31일 결승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해당 선수들의 아시아투어 참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B팀 선수들조차도 정예 멤버가 아닐 수밖에 없어, 이번 K-리그 올스타팀과의 내한 경기가 졸속으로 치러질 것이란 예상과 비난이 이어졌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내한경기를 주관하고 있는 (주)스포츠앤스토리의 입장은 달랐다.

스포츠앤스토리의 한 관계자는 "당초 오늘(27일)까지 바르셀로나 측에서 예비 엔트리를 보내주기로 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대신 31일까지 최종 엔트리를 보내주겠다고 한 상태다.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의 보도처럼 선수단 절반이 B팀 선수로 꾸려지면서 엔트리 발표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해당 관계자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 B팀 훈련장에 방문하는 것은 맞지만, 1군 감독으로서 의례적인 방문일 뿐 선수단 절반 가까이 B팀 선수들로 채우기로 했다는 등의 현지 보도는 추측성 기사에 가깝다. 이런 현지 보도에 국내 언론도 너무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다 보니 문제가 커졌다."라고 해명했다. 

덧붙여 "어느 팀이든 해외 방문 경기를 할 때는 팀이나 선수 개인 사정상 몇 명의 선수가 빠질 수 있다."라면서 "특히 바르셀로나가 내한하는 기간은 유럽 프로축구리그 여름 이적시장이 가장 활발한 때다. 이에 따라 현재 이적을 추진 중인 선수가 방한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해 1군 선수 중 일부가 투어에서 빠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 대한 계약 체결 당시 주전 선수들 대부분을 포함한다는 문구를 삽입한 바 있으며 심지어 일부 선수는 계약서에 이름까지 직접 명기하였다."라면서 "구체적인 이름은 양사 간의 계약 문제이므로 밝힐 수는 없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이름까지 명기할 정도의 선수들이라면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프리시즌 경기에 25명이 넘는 선수단 중 유망주 몇 명이 포함되는 것도 당연한 일 아닌가."라면서 "그런 것을 두고 일부 언론이나 팬들의 '바르샤 유소년과 K-리그 올스타가 대결한다'라는 식의 반응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다."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스포츠앤스토리 측은 바르셀로나 구단의 안일한 태도도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바르셀로나 측에서도 이와 관련해 한국 내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한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가, 우리 측이 공문을 보내 '바르셀로나의 안일한 대처로 이번 경기에 대한 한국 내 피해가 심각하다'라는 공문을 보내자 그제야 상황을 이해하고 진화에 나섰다."라면서 "바르셀로나 측은 현지 보도에 대해 의례적인 가십일 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고 답변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스페인 대표팀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국제축구연맹의 규정에 따라 정당하게 받은 휴가 중에 있지만, 통상적으로 구단이나 감독이 선수들에게 이런 특별한 의미의 해외 친선경기를 위해 조기복귀를 요청할 경우 선수들이 응하는 것이 보통이다."라며 "바르셀로나 구단 측도 이번 내한 경기에도 많은 선수들이 그런 방식을 통해 팀에 조기 복귀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을 제외하고 메시, 보얀, 즐라탄 등의 방한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우리는 물론이고 바르셀로나 구단 측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중이니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사진=훈련 중인 FC바르셀로나 (C)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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