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흥국생명이 기다렸던 '해결사 본능'이었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18, 31-29, 26-2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2연승을 달성, 시즌 전적 12승13패(승점 42)로 5연승 행진이 멈춘 인삼공사(12승13패·승점 34)를 따돌렸다.
승점 차 5점에 불과했던 3위 흥국생명과 4위 인삼공사의 경기, 맞대결 자체가 빅 매치였던 이날은 특히 박미희 감독이 예고한 이재영의 복귀전으로 눈길이 모였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 국가대표팀을 다녀온 후 무릎 통증이 악화되며 전열에서 이탈했던 이재영은 지난해 12월 12일 도로공사전 이후 11경기 만에 코트에 나섰다.
흥국생명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이재영의 복귀는 적장도 적잖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인삼공사 이영택 감독대행은 "잘하는 선수고,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인데 신경 쓰인다"면서 경기 감각이 완전하지 않을 이재영을 향해 서브를 공략하겠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반면 박미희 감독에게 이재영의 존재는 천군만마나 다름이 없었다. 이재영의 공백을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메워줬지만,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 박미희 감독의 설명이었다. 1세트, 아직은 완전하지 않아 보이면서도 루시아가 주춤한 자리를 채웠던 이재영은 세트를 거듭하며 펄펄 날기 시작했다.
이미 3세트까지 트리플크라운에서 서브득점 하나가 모자란 기록을 달성한 이재영은 4세트에 서브에이스 하나를 추가하며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했다. 이재영의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이었다. 그리고 이재영은 승점의 향방이 달린 4세트 24-24 듀스에서 천금같은 블로킹으로 리드를 가져왔고, 팀 승리를 이끌며 마지막까지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