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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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女 축구, 독일 넘고 '세 마리 토끼' 잡는다

기사입력 2010.07.27 17:10 / 기사수정 2010.07.27 17:1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승승장구를 거듭하는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 대표팀이 새로운 신화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세계 2위' 독일이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여자대표팀이 29일 밤(한국시각), 독일 보훔에서 열리는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4강전에서 개최국 독일과 맞대결을 펼친다. 여자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4강에 오른 젊은 태극 낭자들은 상승세를 이어 독일도 넘겠다는 기세다. 

척박한 환경과 무관심 속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며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팀의 분위기는 최상이다. 크게 다친 선수도 없는데다 선수들의 의지, 자신감이 경기를 거듭하면서 최고 수준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서도 선수들은 '세계 1위 미국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는데 독일도 해 볼 만 하다'는 생각으로 최상의 전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일단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독일이 한국보다 한 수 위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8강전까지 4경기동안 무려 14골을 뽑아내는 가공할 만 한 득점력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7골로 이번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알렉산드라 포프(FCR 뒤스부르크)는 전방위적으로 가공할 만 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한국 팀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11골을 집어넣으며 독일과 마찬가지로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 6골로 득점 2위에 올라 있는 지소연(한양여대)의 상승세가 무섭고, 8강전 멕시코전에서 2골을 넣은 이현영(여주대), 세트 피스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는 김나래(여주대)도 득점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특히 조별 예선 3차전 '세계 최강' 미국과의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며 최상의 전력이 아니었음에도 빠르고 조직적으로 이뤄진 패스플레이로 대등한 경기를 벌이며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수비가 그리 강하지 않은 독일을 상대로 짧은 패스 위주의 빠른 공격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공략할 만 하다는 평가다.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한국 팀은 '세 마리 토끼'에 도전한다. 일단 남, 녀 통틀어서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을 노린다. 그동안 FIFA 주관 대회 준결승에는 이번 여자 U-20 월드컵을 포함해 U-20월드컵(1983년), 월드컵(2002년), 클럽월드컵(2009년) 등 모두 4차례 올라 갔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결승에 올라가지는 못했다. 일본, 중국, 북한 등이 각각 1-2차례씩 FIFA 주관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던 가운데서 이번 준결승전이 한국 축구 전반적으로도 한풀이 무대가 될 전망이다.

남자 성인 대표팀의 '2002년 패배'를 복수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지난 2002년 6월, 서울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독일에 0-1로 아쉽게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8년 만에 U-20 월드컵 준결승전을 통해 독일을 다시 만난 가운데서 복수혈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8강전에서 북한을 꺾고 올라온 독일이기에 '대리 복수'에도 성공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개인 타이틀을 노리는 지소연의 득점포 가동 여부도 관심사다. 지소연은 미국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골을 집어넣으며 득점 1위를 달리는 포프에 이어 1골 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에 성공하며 결승에 오른다면 내심 대회 MVP(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수상도 가능해 지소연 입장에서는 이번 독일전이 매우 중요하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신화에 도전하는 태극 낭자들. 독일의 벽을 넘으면 여자 축구 랭킹에서 한국보다 낮은 콜롬비아나 나이지리아와 결승전을 가져 우승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과연 독일을 넘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정말로 한국 축구의 '세계 정상 꿈'을 이루는데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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