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제임스 밀너(리버풀)는 모범적인 모습으로 많은 선수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부주장을 맡고 있지만 영향력과 행동은 그 이상이다. 팀 동료인 아드리안이 밀너의 미담을 추가했다.
아드리안은 올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로 자유 이적(FA)했다. 시몬 미뇰레, 로리스 카리우스 등을 다른 팀으로 보낸 리버풀은 백업 골키퍼가 필요했다. 아드리안의 나이는 30대 초반으로 적지 않았지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50경기를 넘게 뛴 검증된 자원이었다. 백업 골키퍼로서는 최고였다.
아드리안은 의도와 달리 시즌 초반부터 많은 경기를 뛰었다. EPL 개막전인 노리치 시티와 경기에선 알리송 베커가 부상을 당하는 탓에 교체되며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첼시와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 선발 출전했다. 레알 베티스, 웨스트햄 등 중위권 팀에서만 뛰던 아드리안으로서는 선수 인생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회였다.
리버풀과 첼시는 슈퍼컵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아드리안은 첼시의 마지막 키커인 타미 아브라함의 슛을 막으며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아드리안의 프로 선수 생활에 있어 첫 우승이라는 것에서 의미는 더 컸다.
아드리안은 영국 BBC에 출연해 슈퍼컵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밀너의 깊은 속마음에 감동받은 사연을 전했다. 아드리안은 "경기가 끝나고 늦은 밤이었다. 숙소에 있었는데 밀너가 트로피를 들고 들어왔다. 그러더니 '하루 동안 이 트로피를 가지고 있어라'라고 말했다"면서 "그 말이 진심이라는 걸 깨닫는 데 몇 초가 걸렸다. 밀너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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