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한국 영화는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에도 새로운 장을 열었다.
'기생충'은 10일(한국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을 완성했다.
국내의 뜨거운 환호는 물론, 외신에서도 "'기생충'이 오스카의 새 역사를 썼다"며 일제히 비중있게 소식을 다뤘다.
CNN은 "'기생충'이 작품상 수상으로 오스카의 역사에 남게 됐다"고 강조하며 "한국의 '기생충'이 경쟁작들과 비교해 너무나 강력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지금껏 오로지 11편의 국제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 있었는데, 그중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로 작품상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또 CNN은 "봉준호를 위한 파티를 준비하라"고 덧붙이며 '기생충'이 가진 파급력을 언급했다.
AP통신은 '기생충'의 수상을 "세계의 승리(A win for the World)"라고 평하며 의미를 높이 샀다. 또 "'기생충'의 수상은 오랜 세월 외국 영화를 낮게 평가해오는 데 만족해온 미국 영화상에 분수령이 됐다"며 '기생충'의 수상이 가진 의미를 짚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금껏 어떤 한국영화도 할리우드 최고상에 후보로 오른 적이 없었다"고 '기생충'의 가치를 얘기하며 "한국영화 '기생충'의 수상은 국제영화에 대한 영화예술아카데미회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라는 평가를 남겼다.
또 영국 BBC와 독일 ARD, 캐나다 CBC 등 전 세계의 주요 언론들도 "한국 영화 '기생충'이 새 역사를 썼다"면서 "기생충은 올해 최고의 영화로 비영어권 영화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미 수익으로만 한화 약 410억 원, 글로벌 수익으로 1천960억 원에 이르는 수치를 보여주며 글로벌한 인기를 자랑한 '기생충'은 국내뿐만이 아닌 세계의 관객과 소통에 성공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아카데미 시상식 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도 여러 나라에서 개봉 중인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인지는 시간을 더 갖고 짚어봐야 될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하며 "(영화의 인기 요인은) 제가 한국 관객이나 미국, 프랑스, 일본 관객 분들에게 여쭤보고 싶은 부분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연합뉴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