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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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결산] 작은 규칙변화가 가져온 커다란 파장

기사입력 2010.07.22 22:01 / 기사수정 2010.07.22 22:03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객원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규칙 변화가 있었다. 우선 기존의 스트라이크 존이 좌우로 공 반 개 크기만큼 확대됐다. KBO는 이 같은 변화를 통해 스트라이크의 비율을 높여 타고투저를 완화하는 동시에 경기 스피드업을 노렸다.

그러나 공 반 개만큼 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하는 것 자체가 주관적이기 때문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올 시즌 좌우 스트라이크 존은 공 반 개가 아닌 약 2개 정도 확대됐다고 보는 것이 야구계의 중론이다.


이는 동일한 심판원이 동일 경기에서 다소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내리면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이에 따라 올 시즌 감독과 선수의 퇴장이 지난 시즌의 5차례에서 9차례로 증가했다. 이는 현장과 심판원의 불신이 더욱 증폭되는 계기가 됐다.

스트라이크 존을 넓혔지만, 정작 올 시즌 평균 스트라이크 비율은 지난 시즌 60.5%와 거의 차이가 없다. 투수의 한 타석당 투구수는 3.9개로 똑같다. 제구력이 탁월하게 좋은 투수는 수적으로 제한돼 있으므로 수혜를 입은 투수는 많지 않았다.

12초 룰도 엄격하게 시행했다. 2루심의 계측으로 투수가 투구 판을 밟고 12초 이내에 자유발을 들지 않으면 주심은 첫 번째 경고, 두 번째부터 볼로 판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12초 룰 때문에 볼이 선언되는 경우는 한 차례뿐이었다.

주자가 루상에 있을 때만 적용되는 규칙이기 때문에 경기 스피드 업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주자가 루상에 있을 때 배터리와 타자간의 특유의 타이밍 싸움은 야구의 묘미인데, 이를 인위적으로 제어하려는 움직임을 현장에서는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실제로 올 시즌 리그 평균 경기 시간(연장전 포함)은 지난 시즌의 3시간22분(연장전 포함)에 비해 약 10분 줄어들었다. 그러나 경기 시간 단축은 약 5분이 걸렸던 클리닝 타임의 폐지를 고려하면 그리 큰 역할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더군다나 클리닝 타임의 폐지 역시 운동장 사정이 비교적 열악한 국내 사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평이 많다.  

리그 평균 타율도 지난 시즌 2할7푼5리에서 올해 2할 7푼대 초반으로 별 차이가 없다. 8개 구단 팀 평균 자책점도 마찬가지다. 이 정도로는 규칙 변화가 타고 투저를 완화 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는 국내 타자들의 기술이 스트라이크 존 확대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밖에 더그아웃 내 전자장비 사용 금지, 삼진 낫아웃 상황에서 진루를 포기한 타자에 대한 아웃 선언 등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규칙 변경이었다.

[사진 = 김선우(왼쪽) ⓒ 엑스포츠뉴스 DB 권혁재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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