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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1루, 자리는 하나인데 사람은 다섯

기사입력 2007.01.24 10:28 / 기사수정 2007.01.24 10:28

고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동현 기자] '5대 1 경쟁률을 뚫어라'

어찌보면 비효율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자리는 하나인데 이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사람은 5명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다름아닌 SK 1루수 자리다. 올시즌 복귀하는 이호준이 주인이 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호준을 뒤쫓는 선수들의 실력도 결코 만만치 않다.

지난해에는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어... 하지만 올해는 제일 치열한 포지션



지난시즌 SK 1루수 자리는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었다. 시즌 중반 외국인 1루수인 캘빈 피커링이 퇴출당한 후 1루 자리에 최정과 조중근이 경합했다. 결과는 최정의 승. 피커링이 퇴출당하기 전까지만해도 최정은 언제나 공격은 좋지만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3루수에서 수비가 안좋은 관계로 주전으로 출장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다.

그러나 피커링이 퇴출당한 후 최정은 수비가 한결 수월한 1루수로 많이 출장했고 1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반면 조중근은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하며 대타로 출장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1년 사이 상황은 급격히 변했다. 2005년까지 SK 1루의 주인이었던 이호준이 올시즌을 앞두고 의병제대로 복귀했으며, 강혁도 공익근무요원을 마치고 돌아왔다. 여기에 상무에서 2년을 보내고 SK로 돌아온 박정권도 1루수 요원이다. 이로써 SK 1루 자리에는 이호준, 강혁, 박정권, 조중근, 김재구까지 5명의 1루수 요원이 생겼다.

여기에 이들보다는 뒤쳐지지만 양승학과 김용섭도 언제든지 1루수를 볼 수 있는 선수다. 그야말로 '포화상태'다. 때문에 지난시즌 주전 1루수를 봤던 최정은 1루수 후보가 넘쳐나는 관계로 올시즌 3루수를 볼 예정이며 2군에서 1루수를 주로 봤던 김용섭도 3루수를 연습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루수 후보 중 실력이 조금 뒤쳐지는 선수들은 1루수와 함께 외야수까지 함께 연습하고 있다. 조중근과 김재구, 박정권이 주인공. 이들 중 조중근과 김재구는 외야수비에서 미숙함을 보여 내야수로 전환했지만 이호준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돌아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1루수비와 함께 외야수비까지 연습하게 됐다.

하지만 외야수라고 자리가 넉넉한 것은 아니다. 이진영과 박재홍이라는 붙박이 주전에 박재상, 김강민, 조동화 등 조중근과 김재구의 실력에 결코 떨어지지 않는 선수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주전 1루수 이호준에 백업은 강혁. 지명타자 자리에는 김재현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5명이 1루수 한 자리를 놓고 경합할 수 밖에 없는데 이들 중 가장 앞선 선수는 역시 이호준이다. 이호준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으며 통산홈런이 131개에 이를 정도로 거포다.

강혁은 이호준에는 못미치지만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선수로 1루 수비 실력은 국내 정상급이기 때문에 백업 자리는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밀리는 조중근과 김재구, 박정권을 대타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가운데 뒤떨어지는 선수는 2군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 스포츠가 재미있는 이유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SK 사령탑은 주전으로 누가 나설지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 없게 만드는 김성근 감독이다.   

[사진= 공익근무요원을 마치고 돌아온 강혁.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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