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23
스포츠

실업연맹 "국민은행 최악의 경우 퇴출 가능"

기사입력 2007.01.24 01:34 / 기사수정 2007.01.24 01:34

이성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신문로 축구회관, 이성필 기자]  

"승강제에 따르지 못하면 내셔널리그에서 뛸 이유가 없다."

지난해 11월 K 리그의 하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 우승 후 승강제를 거부하며 혼란을 야기했던 국민은행이 최악의 경우 리그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국민은행, 29일까지 4가지 사항에 대해 답변해야

2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실업 축구연맹의 이사회가 열렸다. 이사회에서는 국민은행의 승강제 거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민은행의 김승재 축구부장은 ‘고양 KB 국민은행 축구팀 내셔널리그 잔류에 대한 유감’이라는 제목의 입장 표명서를 발표했다.

입장 표명에서 김 부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써 축구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라며 “다각적 검토와 판단에 따라 내셔널리그 잔류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밝히면서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입장 표명에 대해 실업 축구연맹 이계호 회장은 이사회 종료 후 한 기자회견에서 “지난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도중 국민은행이 경기장을 어디로 쓸 것인지 승격하면 2~400억 정도의 비용을 쓰겠다.”다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밝힌 뒤 “축구 관계자들과 팬들을 상대로 기만을 했다는 것이 유감스럽다.”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 회장은 “축구부장 이름으로 사과한다는 성명서 한 장 낭독한 것은 미봉책이면서 내셔널리그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국민은행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국민은행이 책임 이야기가 없어 이사진들과 논의 결과 정상참작이 될 수 없다는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사회에서는 ?국민은행에 책임 있는 관계자의 사과(부행장급 요구)? 벌금 10억 납부 ? 승강제에 따르겠다는 이행 각서 제출 ? 전, 후기 각 10점씩 20점 승점 감점 등 네 가지 사항을 오는 29일 정오까지 따를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계호 회장, “질서를 지키자는 차원에서 무겁게 징계”

벌금이나 승점 감점에 대해 그는 “다른 나라의 경우 고의적으로 승격하지 않은 예는 없다.”라며 “도박이나 승부조작의 경우 리그를 강등시키거나 승점 감점, 단장이나 감독의 자격정지 등의 예가 있어 이사진들과 논의해 산출 근거를 찾은 것”이라고 밝혔다.

네 가지 요구사항 말한 뒤 이 회장은 최근 국민은행이 대한축구협회를 찾아와 스폰서로 99억을 제의했었다는 사실이 있다면서 벌금으로 10억 정도면 충분히 낼 수 있다는 생각에 요구 사항에 명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즉 축구협회나 연맹이 승강제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무겁게 징계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합의에 대한 문은 열어 놓았다. 국민은행의 답변에 따라 정상 참작해 약화시켜 줄 수 있다고 통로를 열어 준 것이다.

한 편 올해 우승팀이 포기할 것을 방지 위하기 위한 대책을 세웠는지에 대해 그는 “다른 팀은 어떻게 해서든 가려는 의지가 있고 의지가 있는데 여건이 안 따라주면 연맹이 발 벗고 나서서 여건을 같이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 뒤 “여건이 충분한데도 안가겠다고 하면 그것은 정직하고 진지하지 않은 것”이라고 국민은행의 승격 거부에 대해 다시 한 번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여수 아이엔지넥스의 내셔널리그 가입해 대해 서류접수, 검토 후 빠르면 이번 주 내 가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국민은행에서 밝힌 성명서 전문

고양KB 국민은행 축구팀, 내셔널리그 잔류에 대한 유감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에게 사과 드립니다”

내셔널리그 숙원사업이자 한국 축구 발전의 전기가 될 승격제를 포기함으로써 축구를 사랑하시는 대다수 팬들과 축구발전에 도력하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 드립니다.

KB국민은행 축구팀은 1968년 창단되어 1997년 IMF 사태로 해체되었다가, 2000년 재창단 한바 있습니다.

이러한 KB국민은행 축구팀은 현재까지 2만5천여 KB국민은행 임직원들의 열정과 희망을 하나로 모아주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써 불우 청소년 축구교실 운영 그리고 한국축구 발전의 뿌리가 될 유소년 축구발전을 위해서라도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왔고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입니다.

또한 선수의 사기진작 및 경기력 향상을 위해 덩빈 관중석을 축구팬으로 가득 메우고자 연고지 주민서포터즈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탕으로 애쓴 결과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중이 찾아주시는 팀이 되었습니다.

한편 지난해 내셔널리그 통합 우승팀으록서 부여 받았다던 K리그로의 진출자격과 관련 하여는, 프로축구팀을 운영하는 것은 저희 KB국민은행이 우리나라 경제를 위한 본연의 임무와 사회적 기능을 수행해 나가기 위해 금융기관으로써 준수하여야 할 제반 법규와 규정들의 범주를 넘어서는 사안이라는 다각적인 검토와 판단에 부득이 현 수준의 아마주어리즘에 입각한 내셔널리그 잔류라는 최종 결론에 이르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내셔널리그 잔류라는 결정이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 실업축구연맹,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점에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아울러 이러한 결정이 축구팀을 계속해서 운영해 나가면서 우리나라 축구 발전에 나름대로의 역할과 기여를 해나가겠다는 저희 KB국민은행의 의지로 이해하셔서 우리나라 축구계를 위한 대승적 수용을 부탁 드립니다.

앞으로도 실업축구연맹 및 연고이진 고양시와 내셔널리그의 발전적인 방안을 강구하고자 물심양면의 다각적 노력을 하겠습니다.

2007. 01. 23

고양KB국민은행 축구부장 김승재 올림



이성필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