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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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주, 신한은행 6연승 행진의 비타민

기사입력 2007.01.23 04:38 / 기사수정 2007.01.23 04:38

이성필 기자

[여자프로농구]안산 신한은행 81-53 천안 국민은행 
    
[엑스포츠뉴스 = 이성필 기자]  하은주가 자극받은 모양이다.

안산 신한은행이 22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2라운드 천안 KB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깨어난 하은주의 득점과 외국인 선수 맥윌리암스의 리바운드를 앞세워 81-53, 28점차 승리를 거두고 거침없는 6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하은주, 신한은행에 날개 추가

1쿼터는 '하은주 타임'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하은주는 지난 경기들의 부적응을 만회라도 하듯 팀 득점의 절반 가까운 9득점을 몰아넣으며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수비리바운드를 5개나 건져내기도 했다. 이러한 하은주의 활약은 1쿼터를 10점차로 끝낼 수 있는 비타민이 되었다.

하은주의 활약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계속 이어졌다. 특히 리바운드를 잡은 뒤 발휘된 집중력은 이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1라운드에서 하은주는 리바운드를 잡은 뒤 상대의 가로채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등 국내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듯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때문에 지난 삼성생명과의 1라운드 종료 직후 이영주 감독은 "올해는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라는 말로 그녀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이 감독의 말에 자극이라 된 듯 이날 하은주는 리바운드를 잡아 충실히 골밑 슛으로 연결하며 18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날렸다. 특히 팀의 맏언니 전주원의 패스를 정확히 챙기며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은주의 이러한 변화는 신한은행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흔히 말해 주워 먹을 수 있는 득점도 성공하지 못해 이영주 감독의 탄식을 자아낸 그녀이기에 이날 활약은 신한은행의 질풍 같은 1위 행진을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종료 후 오랜만의 활약에 고무된 이영주 감독은 하은주에 대해 "앞으로 이런 식으로만 해주면 좋아지지 않겠느냐"라며 작은 기대감을 표출했다. 하은주 역시 "감독님과 동료가 많이 도와줘서 할 수 있었다"라며 "기본적인 것들이 잘 안됐는데 조금 더 연습하면 잘 될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녀의 활약과 함께 신한은행은 김연주를 제외한 모든 출전 선수들이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점수 차가 벌어진 이후 전주원을 대신해 들어온 가드 최윤아는 만점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신한은행의 차세대 리더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김영옥 부상, 한쪽 날개 잃은 국민은행

한편 2쿼터 3분 9초를 남긴 상황, 국민은행의 노련한 가드 김영옥은 공격을 시도하던 중 신한은행의 골밑에서 동료 선수에게 볼을 내주고 착지를 하는 과정에서 오른팔을 코트에 잘못 짚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그녀는 경기 중 코트에서 실려 나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불상사를 겪었다.

팀 관계자에 따르면 김영옥은 오른쪽 팔등 뼈가 탈골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혹은 깁스를 해야 할 것으로 보여 올 시즌 잔여 경기를 뛰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 꼴찌를 벗어나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을 해야 하는 국민은행에 그녀의 부상은 악재 중의 악재로 다가왔다.

그녀의 부상에 대해 최병식 국민은행 감독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중요한 선수가 부상당해 엄청난 전력 손실"이라고 그녀의 부상 이탈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영옥이 이탈하면서 국민은행의 공격은 정체되어 3쿼터 5분 52초가 지나는 동안에도 계속 2쿼터 점수인 21점에 묶이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 그의 동료 가드 김지윤이 분전했지만 그녀 역시 신한은행의 진미정, 선수진 등에게 완전히 막혔다. 두 명의 노련한 가드가 균형을 잃으면서 무너진 조직력은 결국 이날 대패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이날 패한 국민은행은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신한은행은 개막 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아 누가 독주를 막을지 주목된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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