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효원 인턴기자] 가수 양준일이 훈훈한 조언을 통해 따스함을 전달했다.
29일 방송된 MBC 라디오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이하 '여성시대')에는 게스트 양준일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양준일은 자신을 기다린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다. 그는 몸소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 하트 등을 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DJ 서경석은 "팬사랑이 대단한 것 같다"고 하자 양준일은 "제가 설 수 있는 땅이다"라며 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 청취자는 "지난 시간이 섭섭하거나 야속하지 않았냐"고 묻자 양준일은 "제가 그때 특별히 1등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존재하고 싶었다. 그 순간에 가수 활동을 하고 존재할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 제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데 그때가 있어서 지금 훨씬 더 감사하고 놀랍고,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초심의 자세를 소망했다.
서경석은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될 때까지 어떻게 지냈냐"고 묻자, 양준일은 "많은 것을 비우고, 채우면서 살아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91년에 한국에서 활동했을 때, 제 자신이 앞서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김치가 빠진 김치찌개'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김치가 들어간 것 같다. 그래서 여러분과 잘 맞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양한 청취자들은 양준일로 인해 치유받고, 변화할 수 있었다는 사연을 보냈다. 서경석은 "대체 어떻게 하셨길래 이렇게 다들 그러시는 거냐"며 놀라했고, DJ 양희은은 "양준일 씨의 눈빛 덕분에 그런 것 같다. 눈빛에서 느껴지는 해맑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경석은 "외모는 왕자님인데 말투는 구수하다"며 양준일의 매력을 꼽았다.
양준일은 '예전에 어떤 청소년이었냐'는 질문에 "평범한 사람이었다. 저도 살면서 방황도 하고, 여러분처럼 같이 인생을 걸었는데 아픈 시점에서 아픔을 내려놓고 다른 것을 찾으려고 했다. 그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구원책을 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음악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양준일은 "음악을 하는 건 상상도 못했다. 고등학교 때 오순택이라는 할리우드 배우가 있었는데, 같이 작은 한국 교회에 다녔었다. 그때 저를 보고서 밥을 사주겠다고 하더라. 그분은 부모님께 '준일이는 연예인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부모님은 듣고선 '뭐 판매하시는 거 있냐'고 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는 남다른 통찰력을 보여줬고, 양준일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 '연예인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말했다고. 양준일은 "그분은 제가 뜬 모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지금 만나뵙게 되면 대체 나의 어떤 면을 보고 그랬는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최근 MBC '쇼!음악중심'에 출연한 양준일은 리베카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그때 제일 날라다녔다. 피곤함도 못 느끼고, 정말 행복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양준일은 50대 나이에도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로 "설탕을 안 먹고 탄수화물을 줄이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일할 때는 잘 안 먹는다. 뭘 먹으면 조절이 안 되고 많이 먹게 되고 졸리고 힘이 빠진다. 컨디션을 조절하려고 음식을 조절하니 살이 자연스럽게 빠졌다"고 덧붙였다.
47세의 한 청취자가 "저도 오빠처럼 저도 가꾸며 살고 싶다"고 전하자 양준일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되는 것 같다. 입고 있는 옷이든, 타고 있든 차가 됐든 자기가 선택한 것이 있지 않냐. 만족도는 떨어질 수 있겠지만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어느 정도는 이루어질 수 있는 것 같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대입에 고민이 많은 고3 청취자에게도 따뜻한 조언을 했다. 그는 "흔들리지 마라. 시험의 결과가 본인이 아니다. 본인의 자체에 가치감을 잊어버리지 마라. 반응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말고 과정이라고 생각해라"라고 말했다.
한 청취자는 "꼰대가 아니라 존중받는 방법이 있냐"고 묻자 양준일은 "그 사람들의 일을 챙기지 말고 사람들을 챙겨라"라고 전했고, 다른 청취자가 "망해도 되는 권리"라는 말을 듣고 엄청난 위로를 받았다고 하자 양준일은 "피아노를 칠 때 그 실수를 통해 배워간다. 삶을 살면서 너무 성공을 하면 착각을 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통해 배우면서 성공을 하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5살 아이의 아빠 양준일은 육아에 대해 "제 아이에 대한 욕심이 하나 밖에 없다. 나를 피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무슨 문제가 있든, 살면서 문제를 피해갈 순 없지 않냐. 어떤 일이 있든 나를 먼저 제일 찾아와서 말해줬으면 제일 좋을 것 같다. '넘어져도 괜찮다. 언제나 아빠가 옆에 있을게. 같이 걸어가자'라고 말해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양준일은 "요즘 팬들의 사랑 때문에 제 심장이 어디 있는지 느끼고 있다. 저를 찾아주시고 불러주시고 지켜주셔서 언제나 마음이 녹는다"며 애정 넘치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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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원 기자 shw12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