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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DOVE, '산비둘기 팀의 유쾌한 도전'

기사입력 2010.07.16 11:19 / 기사수정 2010.07.27 10:12

백종모 기자

클럽축구 발언대 [21편] - 전남대 DOVE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비누회사 이름과 같지만 축구 동아리입니다."

'전남대 DOVE'는 87년에 창단된 오랜 전통을 가진 동아리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이 모인 것이 시작이 되어, 지금까지 축구 중심의 동아리로 이어지고 있다.

중앙 동아리로써 일 년에 한번씩, '용봉배 축구대회'라는 이름의 교내 축구 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교내에 활성화 된 수많은 축구팀들이 참가를 하여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로, 벌써 19회째를 앞두고 있다.

용봉배 대회 외에도, 총장배 축구 대회가 있어서, 학교 축구 대회가 매년 두 번씩 열리고 있다. 이런 대회의 열기에 힘입어, 교내에는 과마다 축구팀이 존재한다. 클럽축구대제전과 같은 전국 대회 때는 일부 다른 동아리 사람들이 같이 나가기도 한다.

또 해마다 전북대 CENTO 팀과 일 년에 한 번씩 교류전을 갖는 한편,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전남대 DOVE의 특징은 역시 '전통 있는 클럽'이라는 것. 이들의 뒤에는 든든한 졸업생 지원군들이 버티고 있다. 그런 면에서 현역 후배들이 혜택을 많이 받고 있다는 정평근 회장의 설명이다.

"다른 곳처럼 한 6년, 그런 게 아니라 26년이 넘다 보니 OB 선배님들이 든든하죠. 학생 신분이라 여유가 없다는 걸 아시니까, 대회를 나갈 때나 대회를 개최할 때 많이 도와주시죠."

이번 대한민국클럽축구대제전(이하 클럽축구대제전)에서도 강진의 중학교에 근무하는 선배의 지원으로 숙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산비둘기'를 동아리 이름으로 택한 것이 특이하다. 동아리 이름에 대해 묻자, 정평근 회장은 익숙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답했다.

"왜 하필 비둘기냐고 사람들이 의아해 하기도 해요. 라이온, 타이거즈 이렇게 멋있는 이름도 많은데 말이죠."

왠지 평화주의 지향일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산비둘기'는 '공격성'이라는 의외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전남대 DOVE의 팀 특성도 산비둘기의 특성과 맞아 떨어진다. 평소에는 수비지향적인 플레이를 하지만, 공격을 할 때는 매섭게 몰아치는 화끈함을 갖춘 것이 전남대 DOVE의 팀 특성이다.

"저희 팀이 수비 지향적이어서 거친 면도 좀 있어요.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 만큼은 항상 페어플레이 정신을 갖고 있습니다. 서로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준다거나. 대회도 중요하지만, 그런 부분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남대 DOVE는 많은 경기 경험을 통해 다져진 팀이기도 하다. 강한 팀의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된 팀이다 보니, 체력이나 기술적인 면에서는 부족한 게 사실이죠. 하지만, 운동을 잘하는 사람들이랑 하면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OB 선배들이 축구 선수 출신 선수가 많은 팀과 경기를 주선해 주시기도 하거든요. 우리는 잘하는 사람들과 붙어도 지지 않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 2009 클럽축구대전 16강에서, 대학 클럽 팀 최강 '경기대 피닉스'와의 경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저희가 운이 좋았어요. 16강 대진 추첨 때 피닉스와 붙게 했다고, 선배들한테 혼도 많이 났죠. 막상 뛰어보니까, 정말 잘하긴 잘하더라고요. 경기 내용에서는 솔직히 저희가 많이 밀렸어요. 그런 면에서 진짜 수비만 한 기억밖에 안나요. 하지만 승리의 여신이 결국 저희의 편을 들어줬죠. 서로가 힘들지만 한 발짝씩 더 뛰어준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2008 에레아 대회를 포함, 2년 연속 8강에 진출했지만, 그 부분이 오히려 부담스럽기도 하다.

"요즘은 학교 내에서 모든 동아리 활동이 위축되고, 애들이 공부위주로 하다보니까. 운동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회원 모집하는데도 솔직히 어려운 면이 많거든요. 그래도 다른 대학의 팀들과 붙어볼 수 있는 전국대회인 만큼, 유쾌하고 즐겁게 공을 차다오고 싶어요."

하지만, 우승을 목표로 한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매번 참가하는데 우승 한 번 해봐야 되지 않느냐"며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대회에는 항상 즐겁고 유쾌하고 열심히 뛰어보자는 마음을 갖고 출천합니다. 저도 그렇고, 저희 팀 평균 신장이 열악한데,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됩니다. 저희는 그만큼 더 열심히 뛰는 팀이거든요."

마지막으로 정평근 회장은 클럽축구대제전에 대한 각오의 결의를 다졌다.

"이번에 한국 축구가 월드컵 16강에 갔는데, 허정무 감독님이 '유쾌하게 도전하겠다'고 하셨었죠. 저희도 즐긴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 거두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제공=전남대 DOVE]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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