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미운 우리 새끼'의 배우 음문석이 무명 시절의 이야기를 전하며 뭉클함을 안겼다.
19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음문석과 황치열이 무명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날 음문석은 황치열을 위해 김치를 주재료로 요리를 시작했고, 황치열은 음문석의 요리 실력을 칭찬했다.
음문석은 "서울에 올라온 지 20년 됐다. 형들 일곱 명을 모시고 살았다. 밥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나는 김치에 관련된 음식은 다 해 먹었다. 단점이 있다.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를 못한다. 배는 부른데 혀가 갈라지고 귀 뒤가 찢어지고 그런다. 내가 20년 만에 처음 혼자 산다. 너한테 말 못할 많은 일들이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음문석은 "(아침을 먹다가) 혼자 펑펑 운 적이 있다. 내가 원래 한 그릇 먹으면 배가 부른데 두 그릇, 세 그릇 먹고 있었다. 점심, 저녁을 해결하지 못할 걸 아니까 아침을 먹는데 나도 모르게 먹는 거다. 밥을 맛있어서 먹는다기보다 오늘을 버텨야 해서 먹는다는 게 슬펐다"라며 고백했다.
황치열도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했다. 황치열은 "배고프고 힘든 건 상관없었다. 길거리에서 자도 좋았다. 꿈이 있었으니까. 서른 살에 희망이 안 보이더라. 그때 나락으로 확 떨어졌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음문석은 "가수만 15년을 계속 이어서 해왔는데 너무 안 되니까, 사람들도 못 만나겠더라"면서 "내가 다 사진 못해도 내 커피 한 잔은 살 수 있어야 하는데 생활고가 너무 심하니까 대인기피증이 생겼다. 나눠서 내는데도 월세가 밀리니까 우울증이 오고 무섭더라"고 씁쓸해했다.
또 "이게 오래 가면 과도기가 오고 슬럼프가 오고 어쩌면 잘못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밖에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다. 모든 것을 오픈하며 '나 돈 없으니까 밥 좀 사달라'고 했다.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고 황치열은 "너나 나나 남들보다 훨씬 늦은 것 아니냐. 우리 정말 잘 견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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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