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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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 야구의 마침표를 찍지 못하는 이현승

기사입력 2010.07.14 08:22 / 기사수정 2010.07.14 08:22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이현승의 부진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두산 베어스 이현승(27)이 지난 5월 13일 대구 삼성전 이후 정확하게 2개월만의 선발승을 노렸으나 쓴맛을 봤다. 이현승은 13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1⅓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져 팀이 6-9로 패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기대치에 못미치는 활약



이현승은 지난 시즌 13승10패 평균자책 4.34를 기록하며 히어로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전통적으로 좌완 선발이 부족했던 두산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금민철을 내주면서까지 그를 데려왔다. 두산은 이현승이 지난해 보여준 모습을 이어가며 김선우, 히메네스와 함께 막강한 1-2-3펀치를 이뤄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현승은 올 시즌 활약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2승5패 평균자책 6.20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에이스 히메네스와 토종 에이스 김선우가 19승을 합작하며 듬직한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있지만, 토종 좌완 선발의 든든한 축이 돼주길 기대했던 이현승의 부진은 선발진의 짜임새를 떨어트리는 주범이 되고 있다.

5월 27일 사직 롯데전까지 10번 선발로 등판했으나 퀄리티 스타트는 단 2번밖에 없었고, 5이닝 이전에 강판된 경우도 다섯번이나 있었다. 5월말에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수모도 당했다. 어깨 통증이 주된 이유였지만, 부진에 대한 질책의 의미도 담겨 있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그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6일 잠실 KIA전에서 복귀 무대를 가졌다. 8일 잠실 KIA전, 9일 잠실 LG전까지 3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도 맞지 않았고 볼넷만 하나를 내줬을 뿐이었다.

그래서 두산은 47일만의 선발 복귀전인 지난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그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는 삼성을 상대로 올 시즌 거둔 2승을 모두 따내며 강한 모습을 드러낸 터였다. 그러나 2회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강판당한 건 김경문 감독의 기대치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전체적으로 공이 높았다. 구원등판을 통해 투구 밸런스가 회복된 것으로 보였지만, 이날 그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투구 후 몸이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이 반복됐다. 히어로즈 시절부터 지적됐던 약점이다. 공을 놓는 순간에 몸의 중심이 무너졌고, 디딤발의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볼넷은 1개뿐이었지만, 4사구를 피하기 위해 억지로 스트라이크 존에 집어넣은 공이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그는 지난 시즌 피안타율이 2할5푼3리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2할9푼5리로 치솟았다. 특히 지난 시즌 오른손 타자에게 2할6푼8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3할2푼8리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 마운드는 지난 시즌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구원진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졌지만, 선발진은 좋아졌다. 그러나 SK, 삼성 등과 순위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 한두명이 더 필요한 입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현승의 행보는 두산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 선발 투수가 이런 식으로 초반에 난타를 당하면 아무리 강력한 두산 타선이라고 해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의 부진은 오른손 투수 의존도가 강한 두산 마운드의 짜임새를 약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적지 않은 타격이다. 이현승이 두산의 숙원이었던 짜임새 있는 선발 야구에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사진= 이현승(자료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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