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12 10:19 / 기사수정 2010.07.12 10:19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스페인 최고의 감독이 마침내 세계 최고가 됐다.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이 팀을 맡은 지 2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르며 마침내 활짝 웃었다.
스페인은 12일 새벽(한국시각),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우승을 확정지었다. 유로2008에 이어 월드컵도 제패한 스페인은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하며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보스케 감독은 2000년대 초반,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맡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두 번 차지한 뒤, 처음 맡은 국가대표팀 감독에서도 월드컵 우승이라는 쾌거도 이뤄내면서 '명장'다운 성과를 냈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미국에 패해 3위에 머물면서 자존심을 구겼던 보스케 감독은 1년 만에 자존심 회복에 성공하면서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 2008년 8월, 아라고네스 감독에 이어 취임한 보스케 감독은 온화한 성격을 바탕으로 자칫 개인 플레이에 휩싸일 수 있는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면서 팀 전력 상승을 이끌어냈다. 이미 '갈락티코' 레알 마드리드를 통해 호화 멤버들을 데리고 좋은 성과를 낸 바 있던 보스케 감독은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진다고 생각했을 때는 집중력을 강조하면서 마음가짐을 다 잡는데 힘썼다.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는 전술을 정착시키면서 '무적함대'의 위용을 과시하는데 큰 역할을 해낸 보스케 감독은 팀의 안정화를 이끌어내며 2년동안 큰 문제 없이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월드컵에서 보스케 감독의 경험은 큰 힘을 발휘했다. 첫 경기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보스케 감독은 곧바로 선수들의 마음을 다 잡고 다음 경기에 집중했고, 이는 승승장구로 이어진 계기를 만들었다. 공수 균형을 맞추는 전략으로 팀의 안정화에 힘을 쏟은 보스케 감독은 토너먼트전에서 변화무쌍한 용병술로 상대의 허를 찌르기도 했다. 신뢰했던 페르난도 토레스가 부진을 겪자 4강, 결승전에 잇따라 빼는 모험을 감행했고, 새롭게 투입한 선수들은 제 위치에서 제 몫을 다 해내면서 전체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탁월한 용병술은 토너먼트에서 무실점 경기를 펼치고 완벽한 전력으로 우승까지 성공한 비결이 됐다.
우승에 성공한 뒤 보스케 감독은 "23명 선수 모두에게 빚졌다"면서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하지만 묵묵하게 선수들을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끔 조련해 내며 세계 최고로 오르게 만든 보스케 감독의 역할이 없었다면 스페인이 지긋지긋하게 이어온 월드컵 우승 한을 풀어낼 수도 없었을 것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명장에서 감독 경력 25년 만에 세계 최고가 된 보스케 감독은 조국에 큰 선물을 선사하면서 스스로 큰 별이 됐다.
[사진=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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