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가수 박완규가 '천년의 사랑' 당시 노예 계약이었다고 밝혔다. 또 김태원에 대해 '제2의 인생 스승'이라고 했다.
10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박완규가 출연했다. 이날 박완규는 중학교 2~3학년 담임 선생님인 박성영 선생님을 찾는다고 말했다.
박완규는 선생님과 연락이 끊어진 것에 대해 "천년의 사랑을 불렀다. 히트를 했지만 한 달에 100만 원을 벌었다. 연예계 노예 계약 같은 거였다. 그때는 이미 아들딸이 태어나 있었고, 혼자면 모르는데 아이들 키우는데 100만 원으로는 어림도 없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생활비 때문에 주변에 돈을 빌렸다. 선생님께 빌려 보려고 전화를 했다. 그러고 전화를 끊었는데 미치겠더라. 죽고 싶었다. 발개 벗겨져서 거리에 막 내팽개쳐진 느낌이었다"면서 "그 이후로는 전화를 감히 드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 전화가 마지막이었다. 선생님도 그 전화 이후로 불편하셨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완규는 "1994년에 혼인신고를 하고, 1997년에 첫 아이가 태어났다. 스물 여섯 살에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부활 때도 돈을 거의 못 벌었다. 밴드니까 멤버들과 수입을 나눠야 했다"며 "데뷔 동기가 H.O.T.다. 그 동기의 친구 있잖나. 젝스키스.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빛을 못 봤다"고 밝혔다.
박완규는 이어 "그때 생활고 때문에 돈 벌러 나가겠다고 부활을 탈퇴했다. 음악 하면서 평탄치 못했다. 솔로 나왔을 때는 계약 문제가 있었다. 계약서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 의리로 가는 거라고 해서 찍었는데, 연대보증인으로 돼 있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박완규는 "부모님께 도움을 계속 받았다. 그때 구원투수로 부활의 동아줄이 내려왔다. 박성영 선생님이 제 인생의 스승이면, 제2의 인생 스승은 우리 김태원 형님이다. 박성영 선생님은 남자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 가르쳐주 신분, 김태원 형님은 음악을 할 때 어떤 자세로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신 분이다. 어찌 보면 제가 스승님 복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박완규는 이날 20여 년 만에 박성영 선생님을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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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