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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캠프' 최민식X한석규 대배우의 입담 "죽는 날까지 배우 하고파" [종합]

기사입력 2020.01.10 20:05 / 기사수정 2020.01.10 20:1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철수의 음악캠프' 한석규와 최민식이 진솔한 입담을 또 한 번 자랑했다.

10일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는 지난해 12월 27일 첫 라디오 동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주연 배우 최민식, 한석규의 미방송 특별판이 전파를 탔다.

한석규와 최민식은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다. 한석규는 "내가 83학번이고 최민식 형님은 82학번이다. 말해 무엇하냐. 가장 친하면서도 어려운 한 학번 차이다. 최민식이 형님은 멋있었다. 무대에서는 더 커보였다. 1학년으로 들어가자마자 형님이 공연하는 걸 바로 봤는데 근사했다"고 밝혔다.

최민식은 한석규에 대해 "마주 앉은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하기 쑥스럽다. 지금과 똑같았다. 항상 낮은 톤에 차분하면서 머리가 되게 길었다. 노래를 참 잘했다"고 화답했다.

노래를 잘한다는 한석규는 "1984년도 MBC '강변가요제' 출신이다. 노래를 하려고 나간 건 아니고 좋아해서 중창단으로 같은 과 친구들과 나갔다. 두 소절을 내가 불렀다. 남성 사중창이었다. 장려상을 받고 상금 20만원을 받았는데 세금을 떼고 18만원이었다. 네 명이 저녁 두끼를 하니 다 없어지더라"라고 밝혔다.

한석규는 "가수를 계속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다. 중 고등학교 때 중창 합창부를 해서 노래를 살짝 했다가 연기로 진로를 바꿨다. 인생을 다시 살면 음악을 꼭 해보고 싶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한다. 다음 생애에서는 음악을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 호흡했다.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았다.

최민식은 "영화로는 20년 만에 같이 한다. 드라마는 더 오래됐다. '서울의 달'이 1994년이었다. 다른 곳에서 놀다가 가끔씩 봐야 귀한 줄도 안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여러 작품을 같이 한 건 아니었다. 나도 형님과 작업하는 걸 바랐다 결과물이 근사하다"고 거들었다.

DJ 배철수는 한석규의 느린 말투를 언급했다. "충청도가 아니냐는 얘기를 듣곤 하는데 서울 토박이다. 내 말투가 서울 사투리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 어릴 때부터 그런 편이었다. 나이를 먹으니 운율이 더 생긴다. 말이라는 게 뭐가 담겨져 있어야 튀어나오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아마 잘 전달하고 싶은 본능적인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내 속에 있는 감정과 결과물을 정확하게 전달해야겠다는 직업병이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이에 최민식은 "난 얘기하고 수습하느라 정신 못 차린다.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한석규는 "그래서 더 근사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은 배우를 시작한 계기도 돌아봤다. 최민식은 "학교 다니기 싫었다. 그냥 극장 가서 자려고 했다. 서울은 비싸고 회가 끝나면 청소 아주머니들이 와서 나가라고 하는데 의정부에 가면 안 그런다. 서울의 반값이었다. 그러다가 영화를 보게 됐다. 처음 본 영화가 레이디 가가가 출연한 '스타 이즈 본'의 오리지널 영화였다. 고등학교 때 봤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다. 처음에는 배우를 할 생각은 없고 저런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대학에서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갔고 한석규도 만났다. 동국대는 영화보다 연극에 관심이 많은 학교였다. 연극을 하는데 재밌더라. 그렇게 경험을 하다가 지금까지 (배우를) 하고 있다. 감독 데뷔는 계획은 없는데 한번쯤은 해보고 싶다. 조심스럽다. 더 느끼고 더 살아보고 좀 더 공부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한석규는 "형님보다 영화 관람의 역사가 깊고 오래됐다"면서 "1964년생인데 나처럼 부끄러움도 많이 타는 성격의 사람이 어떻게 하다 연기자가 됐는지 참 신기하다. 원동력은 어머니였다. 1960년대말 쯤에는 TV보다는 영화를 봤다. 극장 포스터가 있는 구멍 가게에서 초대권을 반값에 팔았다. 엄마가 극장 구경을 가자고 하면 구멍 가게에 가서 어디 극장 초대권을 달라고 했다. 동네에 네 곳이 있었다. 영화가 아닌 극장을 택하는 거다. 성인은 반값이고 어린이는 무료다. 4학년 때까지 무료 관람을 했다. 엄마는 항상 등에 업히라고 했다. 검표하는 아저씨에게 '아저씨 저 애기다'라고 한 게 기억난다. 어린이 눈에 비친 스크린은 신세계다. 그때 무수한 영화를 보면서 상상력을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중고등학교 때는 음악 선생님이 성악가를 하라고 해서 중창 합창단 생활을 하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출연했다. 진중한 주제에 록의 명곡들을 더한 보고 온몸에 전율이 났다. 노래를 통해 전달하는게 너무 멋졌다. 뮤지컬 학과는 당연히 없었고 동국대에 들어가 최민식 형님을 만나 고생고생하다가 이렇게 같이 '천문'에 출연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라는 말에는 "선배들이 먼저 거쳐갔다. 대학교 때 신구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8월의 크리스마스 때'는 20년 전이어서 너무 어려웠다. 묻고 싶은 게 많았는데 못하다가 ('천문'할 때) 들어봤다. 기가 막힌 사연이 많더라. 신구 선생님의 첫 출연작이 '고보이강의 다리'다. 그 시대, 이 영화를 한 이유,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도 듣고 국책 장학생으로 하와이에 1년을 유학한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 얘기들이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신구 선생님 얘기가 나왔듯 나이를 먹어도 사지육신 멀쩡하고 대사를 외울 수 있는 머리가 되고 드라마를 따뜻한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슴이 계속되길 바란다. 좋은 작품을 죽는 날까지 하고 싶다"고 바랐다.

한석규는 "최민식 형님이 연기는 죽어야 끝나는 공부라고 어떤 인터뷰에서 말한 걸 보고 이 형님도 비슷하구나 했다. 내가 연기하는 이유는 하나다. 사람에 대한 거다. 2, 30대에는 '남'인 줄 알았다. 그런데 결국 나의 일이었다. 날 알아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남도 알게 된다. 날 알게 되면서 남을 더 이해하고 안다. 거창하지만 사람 탐구다. 배우는 몸으로 직접 보여주는 직업이어서 매력이 있다. 내 몸이 다할 때까지 이 일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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