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KIA가 마침내 이겼다.
9일 광주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3차전 홈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는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나지완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4-2로 신승했다.
지난달 18일 문학 SK전에서 3-4로 역전패한 것을 시작으로 내리 16경기를 패하며 망신을 당했던 KIA는 23일만에 달콤한 승리 맛을 느꼈다. 전날까지 KIA의 마지막 승리였던 6월 17일 경기도 상대팀은 한화였다. KIA는 한화전 상대 전적에서 10승3패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KIA는 이날도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회초 2사 1,2루 위기서 최진행이 양현종을 좌중간 2루타로 두들겨 2-0을 만들었다. 그동안 너무 많이 졌던 KIA는 선취점을 빼앗기자 조급증까지 내는 듯 보였다.
그러나 홈에서 또 져서는 안된다는 절박함이 KIA를 구했다.
KIA는 3회말 김상훈의 2루타와 안치홍의 볼넷, 김선빈의 사구를 묶어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3번 김원섭이 때린 타구는 투수 앞 병살타 코스였지만, 공을 잡은 유원상이 멈칫하는 바람에 3루 주자만 홈에서 아웃되고 타자는 1루에 살았다. 당황한 유원상은 후속 타자 최희섭 타석 때 폭투를 범해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헌납했다.
4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온 나지완이 중견수 뒤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5미터짜리 초대형 동점 홈런을 날렸다. 이어 이종범은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로 출루했고, 이현곤의 희생타로 1사 3루가 된 후 김상훈이 바뀐 투수 양훈을 역전 적시타로 두들겼다.
3-2로 리드한 KIA는 양현종을 내리고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는 강수를 뒀다. 양현종의 투구수가 이미 100개를 넘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곽정철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가자 안영명이 다시 1이닝을 틀어막았다. 손영민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뒤 마무리 유동훈에게 공을 넘겼고, 유동훈은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신고했다.
양현종은 5이닝을 4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막고 시즌 11승(3패)째를 신고했다. 양현종은 김광현(SK), 류현진(한화) 등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한 뒤 강판한 유원상은 이번 시즌 8번째 패배(4승)를 기록했다.
한편, 이종범 4회말에 나온 2루타로 1993년 프로 데뷔 후 통산 2천 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여기에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시절 쌓아 올린 286개의 안타도 포함돼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때린 안타 개수는 1,714개다.
[사진 = 양현종 ⓒ KIA 타이거즈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