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그알'측이 사재기 의혹에 얽힌 비밀을 밝혔다.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이하 '그알')가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2018년 4월은 트와이스를 시작으로 대형 기획사 아이돌들이 대거 컴백했다. 별들의 전쟁이라고 생각했던 당시,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인물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바로 닐로였다. '지나오다'라는 노래를 부른 닐로는 신흥 음원강자가 아닌 의혹을 더욱 많이 받았다. "음원 차트를 부수고 싶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들어보지도 못했느는데 갑자기 1위를 했다", "차트가 갑자기 급격하게 1위를 해서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밝힌 다른 팬들.
하지만 팬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 역시 "올라올 수 있는 계기가 보이지 않더라. 방송출연도 안했고 공연을 통해 팬을 굳히지도 않았다", "차트가 하락하지도 않았다. 30위 권으로 들어온 후 순식간에 1위로 올라오기 쉽지 않았다"고 이상함을 꼬집었다.
그는 유명 아이돌,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한 래퍼를 누르고 음원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50대가 많이 들은 노래에서도 '아모르파티'를 누르고 1위를 했다. 또한 심야 시간에 차트가 급상승하면서 닐로의 성공을 의혹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닐로는 사재기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으며 바이럴 마케팅이 좋은 전략이었다는 것. 반면 "기가 찬다. 사람들이 '네가 인기가 그렇게 많으면 공연을 해라'고 했는데, 하지만 정작 콘서트는 텅 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정도 실력에 인기면 단독 공연을 성황리에 해야한다. 하지만 콘서트 자리 배치도가 텅텅 비어서 취소를 했다. 그러니 정말 웃기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런가 하면 박경은 지난해, 자신의 SNS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인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하고 싶다"는 글을 게재해 화제가 됐다.
장덕철은 '그날처럼'이라는 노래로 음원차트 100위 안에 오랜 시간 머물렀다. 임재현과 송하예 역시 마찬가지였다.
해당 가수의 입장은 어땠을까. 소속사를 직접 찾아간 '그알' 측. 하지만 해당 아티스트들 관계자는 "어떤 미친 XX하나가 올린 것 때문에 이런 논란이 됐다. 굳이 음원차트 조작 할 생각도 없다", "저희도 당황스럽다. 노력을 해서 얻은 결과인데", "솔직히 말하면 선동인 것 같다. 선동꾼이 공론화를 이뤄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저희는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 하루 빨리해결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박경 담당 변호사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답변이 어렵다. 수사기관에 나가서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재기 의혹을 해명하는 소속사들은 바이럴 마케팅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가수들은 입장이 달랐다. "그알만 기다리고 있었다"는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이들은 한 홍보 대행 업체에 연락을 받았다고. 나잠 수는 "저희가 앨범을 냈는데 바이럴 마케팅을 해주겠다는 제안이 왔다. 여기에서는 저희 목표는 차트 30위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에 멤버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JJ핫산은 "수익을 7대 3으로 나눠서, 저희는 3을 가지고 가는 거였다"고 이야 기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제안을 받은 건 그뿐만 아니었다.
타이거 JK 역시 "사재기가 있닫고 생각한다. 제안은 너무 오래전부터 쭉 받았다. 저희는 놀랄 일은 아니었다"고 이야기 했다. 또한 타이거 JK는 "라이벌은 윤미래라면 윤미래의 힘을 빼는 작업을 했다. 윤미래가 싱글 나오는 날엔 비슷한 유형의 새 발라드를 밀어준다. 자연스럽게 윤미래가 내려가게 하는 것이었다"며 밀어내기 전략을 밝혔다.
바이럴 마케팅으로 1위를 했다는 이야기를 의심한다는 연예 관계자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홍보를 하면 음원 순위를 1위할 수 있냐는 질문에 이들은 "없다. 반응은 있다. 댓글 수가 늘어나고 스트리밍이 발생하긴 한다. 하지만 순위는 한 두계단 차이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증거, 실체도 없는 음원순위 조작업체. 하지만 한 제보자는 "페이스북으로 띄운 거 아니냐고 하는데 페이스북 말고도 이 작업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현재 홍보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이 관계자는 "블로그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페북이 흥하게 되면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대량으로 사들였다"고 밝혔다.
"저희가 올리는 것 족족 순위가 올라가니 저희도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 제보자는 "너무 궁금해서 따로 페북 광고비로 1,2천을 썼는데 차트인이 안되더라. 그래서 우리가 아는 방식 말고도, 다른 방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즉 음원 자동재생을 통해 차트 순위를 조작하는 것이었다. '그알' 측은 직접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리는 모습은 물론 무수한 아이피, 아이디 생성을 한 화면도 공개됐다. 또한 '그알'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한 영상을 받게 됐다. 이것은 한 가수의 음원 차트조작 영상이었다. 사람이 손을 대지 않아도 반복적으로 재생이 되고 있었다.
명의도용 논란도 있었다. 한 제보자는 "메일을 자주 확인하는 편이 아닌데, 한 두달만에 들어갔더니 지니뮤직에서 '모 그룹의 음원을 구매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더라"고 밝혔다. 40통 넘게 이런 메일을 받았다는 제보자. 뿐만 아니라 음원 구매 며칠 전, 누군가가 46개 가량의 아이디를 만들어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명의 도용 피해자는 "불쾌감,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다른 사람 역시 "노래를 듣는데 갑자기 다른 가수 노래가 돌아가고 있더라. 49번인가 재생됐더라"고 이야기 했다. 뿐만 아니라 "제가 똑같은 노래를 하루에 3600번 정도 들었다는 기록이 있었다"는 제보자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음원 사이트는 "기술 적인 부분이나 이슈, 오류는 전에도 확인되지 않았다. 1차적으로 수사기관에 의뢰해주셔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멜론 역시 이중인증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는 서면 답변을 내놓았다.
관계자들은 "음원 사이트가 100% 눈감는다고 생각한다. 닐로 사태도 문체부에서 음원사이트에서 입장을 밝히라고 했는데, 전혀 이상징후가 없다고 하더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물론 "알면서도 돈이 되니 크게 후벼파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직하게 승부를 하고 싶었다는 윤동환 대표는 방송 말미에 "뮤지션들이 혼란스러워 한다. 앨범을 냈는데 반응이 없으면 '내가 음악을 잘못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한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내가 무능해서 이 앨범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한 건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정말로 공정하게 해서 판단이 되는거면 겸허히 받아들일 건데 그 부분이 억울하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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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