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안내상이 생두를 낳게 된 것은 암 때문이었다.
30일 방송된 JTBC '루왁인간'에서 고양이가 정차식(안내상)을 찾아 말을 걸었다. 고양이는 "어떤가, 고양이가 된 기분이?"라고 물으며 "우리들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해야 하나?"라고 야옹거렸다.
물론 꿈이었다. 박정숙(장혜진)은 정차식에게 "어제 지현이(김미수)한테 준 원두 정식으로 유통 못 하나?"라고 물었다. 정차식은 "그거 원두가 오던 중에 가라앉아서 안 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정차식은 그날 아침에도 변기에 생두를 낳았다. 정차식은 "샘플로 받은 게 가방에 좀 남았더라고"라고 둘러대며 생두를 정지현에게 건넸다.
회사에서 이은영 전무가 정차식을 찾아 말을 걸었다. 이은영은 "어마어마하죠? 사향 고양이 똥값이요"라고 운을 떼며 "몸값을 들으면 고양이가 되고 싶을걸요"라고 덧붙였다. 정차식은 "딸이 카페를 한다"고 말했고, 이은영은 "루왁을 취급하냐"며 "다루기 어려운 품목인데"라고 감탄했다.
집으로 돌아온 정차식은 "햇빛 같은 거 평생 못 봐도 돼. 온기고 뭐고 차가운 감옥에서 지내도 돼. 우리 지현이, 부모 잘못 만나서 고생하는 내 딸을 위해서라도 당신이 기적을 좀 행해 주면 안 되겠냐."라고 신에게 기도했다. 그리고 테이블에 놓인 커피 체리를 입에 털어넣었다.
정차식은 다음 날 낳은 생두를 정준식(최덕문)에게 갖다 주며 "이걸 매일 줄 테니 지현이에게 납품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차식은 '내 딸 사업자금'이라는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었다.
정지현은 정차식이 낳은 생두로 성공을 거뒀다. 정지현은 "장사가 잘 돼서 이제 늦게까지 일하지 않아도 된다"며 치킨을 사들고 귀가했다. 정지현은 "오늘 우리 가게 첫 흑자를 기념해서 두 분의 건강 검진을 예약했다"고 예약 신청서를 선물했다. 또한 "그동안 키워 주시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다"며 큰절을 했다.
정차식은 희망 퇴직 대상자로 선정됐다. 정지현은 루왁 커피가 사향고양이를 학대해서 만들어 내는 원두임을 알게 됐다. 김영석(윤경호)은 "이게 말이 희망 퇴직이지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다"며 "그냥 나가야 하는 거다"라고 푸념했다.
정차식은 건강 검진을 위해서는 금식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정지현은 "사향고양이 학대해서 만든 원두인가 싶다"며 "그런 거면 너무 불쌍해서 팔기 좀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차식은 "고양이 불쌍한 게 뭐 어떠냐"며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소리쳤다. 정지현은 "돈 없으면 자존심도 없는 줄 아냐"고 화를 내고 방으로 들어갔다.
인사과 직원이 정차식에게 "예행 연습이라고 생각하라"며 휴가를 권했다. 정차식이 "나 퇴직할 생각 없다"고 말하자 직원은 "전에 바다에 빠뜨린 원두가 50톤이다. 그동안 사장님이 많이 봐주신 거다."라고 대답했다.
정차식은 "갑자기 출장이 잡혔다"고 둘러대고 모텔을 찾았다. 그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커피 체리를 먹으며 계속해서 생두를 낳았다. 생두를 낳는 동안 박정숙과 정지현에게서 전화가 왔지만 받지 못했다. 정차식은 지쳐서 침대에 기대어 정지현을 가졌을 당시를 회상했다.
정차식의 손은 커피 체리 색으로 물들었고, 정차식은 멍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다가 회사로 달려갔다. 인사과를 찾은 정차식은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다. 나 정말 열심히 일했다. 야근 수당 없어도 밥 먹듯이 야근했다."고 토로했다. 직원은 "나도 시키니까 하는 일이다. 그러게 뭘 그렇게 열심히 일하셨냐."고 대답했다.
허망하게 돌아선 정차식은 배를 움켜쥐며 바닥에 쓰러졌다. 정차식은 바닥에 드러누운 채 "내 인생은 뭐였지"라고 중얼거렸다. 병원으로 실려가서 내시경을 받게 된 정차식은 "원두 같네요"라고 감상했고 의사는 "암입니다"라고 선고했다. "수술 날짜는 언제로 할까요?"라는 의사의 질문에 정차식은 "몇 달 정도 미룰 수 있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나 3일 동안 낳은 생두를 들고 간 정지현의 카페 앞에는 '코피루왁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정지현은 커피를 내려 주며 "퇴직 축하한다"고 말했다. "루왁 커피 그냥 팔라"고 말하는 정차식에게 정지현은 "그 생두 아빠가 가져오는 거지?"라고 물었다.
정차식은 "고양이는 학대 당한다고 생각 안 한다. 자기 똥이 돈이 돼서 기뻐한다."고 말했다. 그는 "35년을 일했는데도 가벼운 통장이 끔찍하다"고 덧붙였고, 정지현은 "그 통장이 가벼워진 만큼 내가 큰 거다"라고 위로했다.
다음 날 박정숙은 정차식에게 "그동안 당신 잘했다"고 말했고, 정지현은 구두를 선물했다. 정차식은 출근해서 일을 마무리하고 후배 직원들에게 인수 인계를 했다.
정차식은 회사에서 나가는 회장의 앞을 막아서고 "오늘 퇴사한다. 35년을 일했다. 인생의 절반 넘는 시간을 이곳에 있었다. 그러니까 내겐 이 말을 할 자격이 있다."며 "이 회사 이렇게 성장한 거 혼자 큰 거 아니다. 회장님도 아셔야 한다."고 쏘아붙인 뒤 후련한 표정으로 회사를 나섰다.
퇴직 축하 파티를 위해 카페를 찾은 정차식은 화장실을 찾았고, 이번에는 금가루를 낳았다. 정차식의 가족들과 김영석은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르며 정차식을 축하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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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