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4 10:05 / 기사수정 2010.07.04 10:06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우승 후보로 늘 꼽혀 왔지만 화려한 스타일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다소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달라진 팀 컬러를 바탕으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보란듯이 강한 전력을 드러내며, 월드컵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나갔다. 바로 '전차군단' 독일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독일과 네덜란드가 전통적인 팀 컬러를 벗어던지고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나란히 기분좋게 준결승에 올랐다. 독일은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등 영원한 맞수들을 상대해 잇따라 4골을 터트리는 화끈한 공격 축구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또 네덜란드 역시 공격과 수비를 골고루 갖춘 안정된 전력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따돌리고 12년 만에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독일의 상승세는 실로 무섭기까지 하다. 메수트 외질(베르더 브레멘), 토머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노이어(샬케 04) 등 20대 초반의 신예 선수들이 팀 주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세대교체에 완벽하게 성공,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독일이 4강까지 오르면서 치른 5경기에 터트린 골은 무려 13골인 반면 실점은 단 2점에 불과하다. 공수 자체가 탄탄하게 자리잡히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안정된 전력'으로 20년 만의 정상 복귀를 꿈꾸고 있다.
네덜란드는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며 사상 첫 정상 등정을 노리고 있다. 중원사령관 베슬레이 스네이더(인터밀란),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공격수들이 제 몫을 다 해주고, 포백 수비진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공-수 밸런스가 거의 완벽하다. 점유율을 높이고 주도권을 잡으면서 상대에 기습적인 공격을 통해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며 일단 4강까지 오르는데 성공했다.
두 팀은 모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통적인 스타일을 확고히 하는 축구를 구사했던 팀들이었다. 독일은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을 앞세워 선 굵은 축구를 보여줬고, 네덜란드는 인상적인 공격력이 유독 돋보였던 팀이었다.
그러나 감독의 전략에 따른 스타일 변화가 이들의 전력 상승을 유발하는 계기로 이어졌고, 두 팀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한 팀으로 변모하면서 이번 월드컵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은 짧고 정확하게 연결하는 패스플레이를 잘 하는, 기술적인 강점을 가진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보다 공격적이고 정교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또 네덜란드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의 끈이 잘 연결돼 제대로 된 팀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상대를 오히려 압도하는 위력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고 있다. 두 팀 모두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두드러지게 하는 변화로 그 어떤 강팀과 상대해도 자신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는 팀이 됐다.
일단 두 팀 모두 예상과 다르게 '너무나 쉽게'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최종적으로 어떤 성적을 낼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들이 보여준 '충격'은 세계 축구에 살아남기 위해 전통을 고수하는 것이 아닌 변화를 모색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다른 강팀들에게도 시시하는 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점점 더 강해지는 두 팀이 과연 상승세를 이어 우승이라는 쾌거까지 이룰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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