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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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향한 호기심"…'천문'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12.29 18:15 / 기사수정 2019.12.29 18:1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허진호 감독이 장영실에 대한 호기심으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최민식이 조선 역사에서 사라진 천재 과학자 장영실 역을, 한석규가 조선의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 세종 역을 연기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허진호 감독은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 대해 "시나리오 틀이 어느 정도 잡힌 다음에 연출 제안을 받았다"며 "유시민 작가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왜 장영실이 사라졌을까' 물어보고 싶다고 한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겼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기록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황희나 조말생가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재능이 있는 자이기에 다시 중용했다. 사람을 내치지 않는 세종이 자신의 꿈 중에 하나였던 천문사업을 함께한 장영실을, 노비 면천에 벼슬까지 내렸던 그런 사람을 '안여사건'(임금이 탄 가마가 부서진 사건) 하나로 사라지게 했다는 사실이 미스터리하게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시대 상황은 명나라 태종이 베트남을 침략했을 때다. 조선 역시 (명에게 침략을 당하지 않을까) 불안감이 있었던 시기였다. 그리고 세종과 장영실이 진행한 천문사업은 명나라 내에서도 신하들이 연구를 하다 걸리면 참형을 당할 정도로 중요한 기밀이었다. 지금으로 따지면 핵기술과 같다고 볼 수 있겠다. 역사 속에서 지워진 장영실과 천문 사업이 관련이 있다는 설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또한 허 감독은 "한글과 장영실이 관계가 있었다는 설도 있다. 세종을 심도 있게 연구한 '세종 리더십'의 박현모 교수는 지금 봐도 모던하게 느껴지는 한글 금속활자의 디자인이 장영실의 작품이 아닐까 추측한다. 영화에서 보였듯 장영실이 자신을 희생해서 세종의 한글반포 꿈을 이루게 하려는 모습을 그리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 과정 속에서 명나라와 관련한 시대 상황이 보여지고 대신들과의 대립 또한 그려진다면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역사적 팩트와 영화적 상상력의 만남은 때론 양날의 검과도 같다. 팩트에만 집중하면 다큐멘터리가 되고 상상력이 지나치면 역사 왜곡이 되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분명 경계는 있다. 상상으로만 영화를 만들면 안 된다. 자료를 분석한 후에 추측이 가능한 것들을 영화로 풀어내는 거다. 또 그 상상력이 관객에게 불편하지 않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에게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어떤 영화로 남길 바랄까. 그는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신분을 초월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다르게 표현하면 그 시대의 리더와 그 꿈을 같이 이룩했던 파트너, 그들이 서로 신뢰를 갖고 백성을 위하는 목적을 가지고 서로를 지켜주려고 했다는 아름다운 동화 같은 이야기다. 또 세종은 사대를 현명하게 하며 언젠가 홀로서는 조선을 꿈꿨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이 시국과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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