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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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 개봉③] 한석규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 최민식 생각하니 답 나와" (인터뷰)

기사입력 2019.12.26 11:50 / 기사수정 2019.12.26 11:3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한석규가 최민식과의 관계를 떠올리며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26일 개봉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한석규는 천재 과학자 장영실과 함께 조선의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성군 세종 역을 맡았다. 

조선의 신분사회에서 가장 높았던 인물, 세종은 천민 장영실을 직접 발탁해 오랜 시간을 귀하게 여겼다. 한석규는 "장영실은 관기의 아들로 신분 제도가 명확했던 조선에서는 가장 아래에 위치했던 사람이다. 가장 위에 있던 세종에게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존재 아닌가. 지금 우리가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신분 사회에서 가장 귀한 사람이 장영실을 발탁했다는 사실이 무척 놀라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세종과 장영실은 조선의 독자적인 시간을 만들고 싶다는 같은 뜻을 품으면서 가까워졌을 것이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를 좋아했을까 생각해봤을 때 최민식이라는 분을 떠올려보니 상상력이 더 풍부해졌다. 민식이 형을 생각하면 시나리오 문장이 머릿속으로 그려졌고 이 영화가 참 멋있게 나오겠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한석규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2011) 이후 8년 만에 또다시 세종 역할을 맡게 됐다. 그는 지난 언론시사회에서 "'자네 같은 벗이 있지 않나'라는 대사가 있었다. 벗과 친구라는 것이 우리 둘,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를 나타낸다고 봤다"면서 "'뿌리깊은 나무'를 할 때 장영실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쉬웠다. 군주(세종)에게 친구가 있었다면 과연 누구였을까 생각했을 때 장영실이다 싶었는데 이번에 '천문'이라는 작업에서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를) 풀어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기뻤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밤낮으로 한글을 연구한 세종이 눈병에 걸렸다는 기록이 있듯,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도 나이가 든 세종이 눈병에 걸려 쇠약해진 모습이 보여진다. 한석규는 핏발이 서린 한 쪽 눈에 대해 "(촬영하는) 네 달 동안 내 눈을 쳐서 만든 건 절대 아니다"고 웃으며 "만일 CG가 없어 직접 표현해야만 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식이 형이 '나이 먹을수록 연기에 욕심이 생긴다'고 했는데 저 역시 똑같다. 60대에도 연기를 하고 싶고, 그때는 내가 어떤 인물을 연기할까. 그 나이에 이 인물을 맡으면 헛다리는 안 짚겠구나 싶다. 세종도 마찬가지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를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그분이 느꼈을 깊은 슬픔과 상실감 등을 떠올려봤다. 나를 알아가는 더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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