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2 14:49 / 기사수정 2010.07.02 14:49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차미네이터' 차두리의 스코틀랜드 명문 구단 셀틱FC로의 이적이 곧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30일로 전 소속팀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와 계약이 끝난 차두리는 현재 자유계약선수 신분이다. 따라서 별도의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아 이적 협상이 훨씬 수월하다. 셀틱과의 계약이 신속하게 진행된 것도 이 때문이다. 단, 셀틱과 계약을 맺더라도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뛰기 위해선 두 가지 관문을 거쳐야 한다. 바로 메디컬테스트와 취업 허가서 발급.
메디컬테스트는 이적하려는 선수의 전반적인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과정. 기본적인 신체검사는 물론 질병 유무, 과거 부상 경력 및 재발 가능성을 검진하고 체력 수준까지 측정한다. 현재 차두리는 1일 오후에 실시된 셀틱의 메디컬 테스트를 무사히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것은 취업 허가서. 영국 노동청으로부터 취업 허가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FIFA랭킹 70위 이내 국가 출신에 자국 A매치(국가대표간 정식 경기)에서 75% 이상을 출전해야 한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이유는 외국 선수들의 수준을 보장하는 동시에 무분별한 외국 선수 유입을 막아 자국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현재 대한민국의 FIFA랭킹은 47위지만 차두리가 2006년 10월 가나와의 평가전 이후 월드컵 기간을 제외하면 A매치에 거의 뛰지 못해 위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그러나 큰 문제는 아니다. A매치 75% 출전 자격을 채우지 못했더라도 해당 선수 국가의 축구협회가 사유서와 감독 의견서, 추천서 등 각종 증명 서류를 제출하면 영국 이민국이 검토 후 예외를 인정, 취업허가서를 발급해준다. 이동국, 조원희도 이런 방식을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이적했던 전례가 있다.
현재 차두리의 계약 조건은 계약 기간 2년+옵션 1년으로 알려져 있다. 취업 허가서 발급까지 완료되면 차두리는 이달 중순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셀틱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구단이다. 라이벌 구단 레인저스와 함께 스코틀랜드 리그를 양분하고 있는 셀틱은 통산 42회 리그 우승, 34회 FA컵 우승, 리그컵 14회 우승 등 화려한 우승기록을 자랑한다. 1967년에는 유러피언컵(UEFA챔피언스리그의 전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차두리의 대표팀 후배 기성용이 지난 1월 이적해 뛰고 있어 태극 전사 두 명이 한 솥밥을 먹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드펌 더비'란 별칭으로 불리는 셀틱과 레인저스의 라이벌전은 '세계 3대 더비'로 불린다. 차두리 역시 이적에 앞서 올드펌 더비에 뛰어보고 싶은 열망이 셀틱 이적에 영향을 줬음을 시인했다.
[사진=차두리(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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