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최유프2'를 연출한 오원택 PD가 시즌2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상암의 한 카페에서 XtvN '최신유행프로그램2' (이하 '최유프2')을 연출한 오원택 PD 인터뷰가 진행됐다.
'최유프2'는 지난해 시즌1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올해 다시 돌아왔다. 이미 'SNL 코리아'를 통해 예능감을 자랑했던 멤버들과 새로운 배우와 아이돌 등이 결합해 '최유프' 크루를 만들었다.
시즌2에서는 이전 시즌에서 인기를 끌었던 '요즘것들 탐구생활'을 필두로, '스타트엇', 아싸써커스' 등의 코너가 추가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다이 하드'가 더해져 웃음을 안기고 있다. '스타트엇'은 스타트업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아싸써커스'는 삐에로가 주인공인 희비극 애니메이션으로 현실 풍자를 제대로 했다. 특히 중독성 넘치는 음악으로 사랑을 받았다.
현재 '최유프2'는 오원택 PD를 중심으로 '스타트엇'을 연출하는 강봉균 PD와 '요즘것들 탐구생활'을 맡은 강나래 PD가 함께 하고 있다.
이날 만난 오원택 PD는 "한 번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생명력을 가지고 지속되길 원한다"라며 '최유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제가 코미디, 콩트 장르를 좋아했다. 'SNL'을 꾸준히 하면서 이런 콩트를 계속 지속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유프' 역시 시즌1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프로가 되길 바랐다"며 시즌2를 기획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최유프1'는 파일럿 형식이라, 각자의 캐릭터를 깊이 있게 보여주기 어려웠다는 오원택 PD. 그래서 그는 이 아쉬움을 바탕으로 시즌2를 16부작으로 길게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풀어낼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세계관이 만들어지고 극중 캐릭터들이 만들어졌다. 애정도 더 커졌다. 또한 시즌1보다는 시즌2에서 대중적인 주제를 다루려고 노력했다. '스타트엇'도 그렇고 '아싸써커스'도 그렇고. 다양한 장르를 다루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보여드리려고 했다."
오원택 PD는 "'스타트엇'은 강봉균 PD가 연출을 맡았고, '요즘것들 탐구생활'은 강나래 PD가 제작했다. 그러다보니 각 코너마다 각자의 색이 반영됐고, 각자의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타트엇'에 대해 "요즘 워낙 청년세대들이 취업에 대한 어려움이 많지 않나. 또 이 세대들은 스타트업에 많이 도전하기도 하고. 사회문화적으로 스타트업이 많이 다뤄지는 걸 보며 이걸 방송으로 담고 싶었다"라며 "스타트업을 소재로 삼으면서 해당 업계를 친숙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스타트엇' 속 등장하는 기업 코코아는 젊은 세대들에게 공감을 받았다. 그럴싸한 직책을 가진 구성원, 도전정신까지. 현실감 넘치는 에피소드 덕분이다. 강봉균 PD가 연출한 이 부분에 대해 오원택 PD는 "사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세계다. 하지만 여기 업계분들이 공감하길 바랐다. 스타트업계는 에너지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특유의 도전정신, 허왕된 것 같아도 배짱 좋은 모습, 용기 있게 도전하는 모습까지. 이런 모습을 그리면서 응원을 해주고 싶더라"고 이야기 했다.
강나래 PD가 연출한 '요즘것들 탐구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오원택 PD는 이에 대해 "강나래 PD의 역량이 크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시즌1부터 지속된 코너인데 '최유프' 기획 의도에 가장 잘 맞는, 척추 같은 프로그램이다. '요즘것들 탐구생활'이다보니, 최대한 시의성에도 맞고 공감되는 걸 담으려고 했다. 요즘은 인터넷, 유튜브, 커뮤니티 등에서 많이 활동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고 공감하는 문화다. 그래서 이런 걸 최대한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요즘것들 탐구생활'에서는 과거 인터넷소설 속 유행했던 대사를 활용한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시대의 학생 패션을 공개하며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에 대해 "아이템은 평소 연출을 하는 강나래 PD나 제작진이 재미있게 느꼈던 걸 담는다. 젊은 세대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걸 방송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아싸써커스'는 삐에로들이 현실 부조리함을 꼬집고 있다. 특히 집을 구하려는 한 삐에로가 계약하기 위해 부동산을 향했을 때, 자신보다 한참 어린 아이가 건물주로 등장해 현타를 맞는 모습은 누리꾼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오원택 PD는 "성인들이 보고 즐길 애니메이션이 없더라. 그래서 그런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라며 첫 출발을 떠올렸다. 작화는 유아적이라도, 담고 있는 내용은 2030세대가 공감하길 바랐다는 오 PD. 그는 "삐에로가 가진 상징성이 강하다. 그래서 여기에 등장하는 주제가가 극을 관통하고 사회 전체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 했다.
애니메이션은 일반 콩트와 달랐기에 제작진 역시 준비할 때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대본 단계에서부터 준비에 철저하게 했다는 오원택 PD는 "함축적인 의미를 신경 썼다. '현타온다'는 반응을 노렸다. 방송을 보고 곱씹으며 이런 걸 좀 더 느끼길 바랐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윤다희 기자, X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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