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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보고서' PD "정해인, 굴 먹을 때 가장 행복…거의 매일 먹더라"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12.17 16:10 / 기사수정 2019.12.17 16:04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정해인이 '걸어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단독 예능프로그램에 도전했다. 8일 동안 뉴욕을 여행하며 '배우'가 아닌 '사람' 정해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다큐멘터리 같은 담백한 프로그램이지만, 예능을 잘 모르는 정해인의 모습이 소소한 웃음을 준다.

KBS 2TV '정해인의 걸어보고서'(이하 '걸어보고서')는 KBS 1TV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예능으로 재탄생시킨 프로그램.  단순한 여행 리얼리티가 아닌 '걸어서 여행하고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라는 뜻의 '걷큐멘터리'가 콘셉트다.

정해인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걸고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됐다. 버킷리스트였다는 뉴욕 여행을 통해 작품 속이 아닌 작품 밖에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 엄청나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진 않지만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사랑받고 있다.

이에 연출을 맡은 조성숙 PD는 16일 오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걸어보고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제작발표회를 진행하지 못했던 만큼 정해인의 섭외 과정부터 촬영 현장 에피소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조 PD에 따르면 정해인은 평소 여행을 좋아했고, 이에 '걸어보고서'와 함께하게 됐다. "여행 프로그램 콘셉트가 다양하지 않나. 저희가 제안한 콘셉트는 여행을 직접 계획하고, 많이 걸어보고, 경험한 것들을 다큐멘터리처럼 시청자분들에게 전달하는 거였다"는 조 PD는 "정해인 씨는 이 콘셉트가 너무 좋았다더라. 특히 걸어 다니면서 본인이 직접 촬영을 한다는 게 좋았다고 했다"고 정해인이 '걸어보고서'를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또한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콘셉트에 대해 "정해인 씨와 사전미팅을 하면서 '이런 친구구나' 스타일을 알게 되지 않나. 이 친구를 데리고 깔깔 웃기는 '1박 2일' 같은 예능은 할 수 없었다. 다큐멘터리스러운 걸 할 수밖에 없겠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콘셉트에 맞게 여행지인 뉴욕을 선택한 것도 정해인이었다. 조 PD는 "사전 인터뷰를 몇 번 했는데, 본인이 뉴욕을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저희에겐 내키는 장소가 아니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긴 후 "대도시일수록 촬영하는 데에 제약이 많다. 뉴욕은 랜드마크 이런 게 딱딱 떠오르는 곳이라 덜 알려진 곳을 가길 바랐는데, 본인이 많은 공부를 해왔더라. 다이어리에 몇 장을 써왔다"고 설명했다.



베일을 벗은 '걸어보고서' 속 정해인은 말 그대로 예능 초보였다. 공항에서 도시로 이동하기 위해 차를 예약하던 상황. 실수로 비싼 차를 예약하는 것은 물론, 제작비가 아닌 자신의 카드로 결제하기까지 했다. 숙소에 도착해선 방을 고르지 못해 깊은 고민에 빠졌고, 유명 여행지에선 가족들에게 영상통화를 하는 자연스러운 모습도 보여줬다.

특히 정해인이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하는 장면은 큰 화제를 모았다. 정해인의 아버지가 의사라는 사실이 이 방송을 통해 알려진 것. 당시 아버지는 진료 중이라고 설명하며 정해인의 전화를 칼같이 끊어 웃음을 안겼다. 이에 대해 조 PD는 "좋은 풍경을 보면 (가족이) 생각나지 않나. 자연스럽게 진행이 된 것 같다"며 "보통은 사전에 양해를 구한다. 미리 전화를 안 해두면 해당 장면을 촬영할 수 없으니까. 근데 정해인 씨는 그냥 갑자기 전화를 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진료 중이었던 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해인의 아버지가 방송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에 대해선 "아버지, 어머니가 아마 본방송을 보고 그냥 주무셨을 텐데, 다음 날 아침에 보고 너무 놀랐을 것 같다"며 "그런 (정해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재밌어서 그렇게 된 게 아닐까"라고 짚기도 했다.

방송에 담기진 않았지만, 촬영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정해인의 '예능 초보' 면모도 있었다. 여행 둘째 날 비가 와 촬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자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는 것. 조 PD는 "예능이 익숙한 분이 아니니까 예능으로, 말이나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하니 아무것도 못 하더라. 뉴욕은 비가 오면 갈 수 있는 데가 실내밖에 없어서 촬영이 안 됐다. 너무 좌절하더라"며 "길거리 걸어 다니면서 걱정을 하더라. 저희가 분량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도 책임감이 있으니까 그랬던 것 같다. 저희가 오히려 '괜찮아요, 다음 날도 있잖아요' 이렇게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애 음식' 굴만 여행 내내 먹기도 했다. 정해인의 햄버거 4개 먹방이 방송 초반 화제가 됐던 바. 하지만 정해인이 가장 좋아한 음식은 햄버거가 아닌 굴이었다. 조 PD는 정해인이 가장 즐거워했던 순간을 묻자 "굴 먹을 때"라고 단박에 답해 웃음을 줬다.

그러면서 "거의 매일 굴을 먹는다. 좋아해도 굴을 매일 먹는 게 쉽지가 않다. 이번주 방송에서도 굴을 세 판 먹는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너무 집중해서 먹어서 행복해 보인다"며 "8일 동안 굴만 3~4번 먹었다 굴을 진짜 좋아하더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걸어보고서'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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