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윤지혜가 영화 '호흡'(감독 권만기) 촬영 현장의 부조리한 문제들을 폭로했다. '호흡' 측은 상황 정리 후 오늘(16일) 입장을 내놓을 계획으로 전해져 관심이 모인다.
윤지혜는 지난 14일과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9일 개봉을 앞둔 '호흡' 촬영 현장 당시의 이야기를 전했다.
"비정상적인 구조"라고 말문을 연 윤지혜는 "점점 현장 자체가 고통이 돼갔고 제 연기 인생 중 겪어보지 못한, 겪어서는 안 될 각종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극도의 예민함에 미칠 것 같음을 연기하게 됐다. 사실 연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아무리 극단적인 연기를 해야 하는 장면이라도 배우는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현장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가장 좋은 연기가 나온다. 온갖 상황들이 다 엉망진창으로 느껴지는 현장에서 그런 감정을 연기하게 됐다"고 폭로했다.
감독과 마케팅 방향에 대한 분노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윤지혜는 "감독이 촬영을 하는 동안 현장 스태프나 단역 배우들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 스스로도 이번 작품을 '학생 영화'라고 칭할 정도로 자조적이었다. 전혀 방향성도 컨트롤도 없는 주인없는 현장"이라고 꼬집었다.
또 '호흡'을 '불행 포르노다'라고 강하게 얘기하면서 "걸작이라는 문구는 누구의 생각이냐. 상 몇 개 받으면 걸작이냐.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다. 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냐. 이 영화의 주인 행세를 하는 그들은 '명작' '걸작' '수상한' '묵직한' 이런 표현 쓸 자격조차 없다.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도 당하기 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지혜의 폭로글 이후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윤지혜는 다시 한 번 자신의 SNS로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단편만 보고 이 상황에 대해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설명했다.
당장 개봉을 앞둔 '호흡' 측도 윤지혜의 폭로에 난감해진 분위기다. 15일 "사실관계 파악 중"이라고 전했던 '호흡' 측은 이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정된다.
한편 '호흡'에는 윤지혜를 비롯해 김대건, 김수현, 김가영 등이 출연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선정된 졸업작품으로 7천만원 대의 제작비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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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