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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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KB, 할렐루야 K리그행...동상이몽

기사입력 2006.11.22 02:37 / 기사수정 2006.11.22 02:37

김현회 기자

한국축구의 역사를 쓴다.

[엑스포츠뉴스 = 김현회 기자] 고양KB(이하 고양)와 김포할렐루야(이하 할렐루야)가 오는 22일 오후 2시 김포 종합운동장에서 생명과학기업 STC컵 내셔널리그 왕중왕을 가리는 맞대결의 1차전을 펼친다.

말 그대로 '역사적인 한판'이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팀은 내셔널리그의 우승도 우승이지만, 내년 시즌 K 리그로의 승격이 예정되어 있어서 그 어느 해보다 챔피언 쟁탈전이 뜨거울 전망.

어느덧 4반 세기를 맞는 K리그 역사에 '1호 승격팀'의 영광을 안기 위한 양팀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시즌 두 번의 대결에서는 할렐루야가 1승1무로 앞서있지만, 양팀의 전력도 팽팽한 상황.

고양과 할렐루야의 '동상이몽'을 들여다 보자.

'이성길, 성호상을 잡아라'

고양 수비진에 내려진 특명이다.

할렐루야의 성호상과 '캡틴' 이성길은 현재 8득점으로 나란히 득점 공동 4위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이성길은 6개의 골을 '배달'하면서 도움 순위에서는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수치가 말해주듯, 할렐루야의 공격은 이성길과 성호상의 발끝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존도 높은 이성길과 성호상의 공격을 고양의 수비진이 얼마나 잘 틀어막느냐가 관건.

또한, 지난 9월 23일 고양의 안방에서 벌어진 양팀 간의 맞대결에서 고양은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4개의 유효 슈팅중 3방의 카운터 펀치를 허용하며 2대 3으로 역전패한 악몽의 기억도 가지고 있다. 당시 경기에서도 이성길과 성호상은 사이좋게 1골 1도움씩을 기록하며, 고양 수비진을 농락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사기충천.

또한, 후기 들어 극심한 골 가뭄 현상을 보이고 있는 고양 공격진들의 부활 여부도 흥미롭다. 고양은 지난 10월 28일 강릉시청 전 김재구의 프리킥 골 이후 3경기째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전기리그 챔피언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고양의 이우형 감독은 "경기 내용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 지난번 부산교통공사와의 경기는 비록 득점에 실패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합격점이었다. 챔피언 결정전까지 많은 준비를 하겠다."라고 밝히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윤보영 역시 "2연승으로 기쁘게 K리그에 가겠다."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더불어 '슈퍼세이브' 김태영이 친정팀을 상대로 슈퍼세이브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할렐루야 선수들의 말이다.

할렐루야는 후반리그에 거둔 7번의 승리 중, 6번을 1점차 승리로 지켜냈다.+5점으로 후기리그 4위를 차지한 인천 한국철도와 골득실이 같다. 이쯤이 되면 정말 "하나님이 보우하사"라는 말이 나올법하다.

후기리그 MVP를 차지한 할렐루야의 이성길 역시 MVP 소감을 "모든 것은 다 주님의 은혜"라는 말로 돌렸다. 큰 경기에서 심리적으로 얻을 종교적인 힘의 효과는 눈으로 보이는 것 이상이다.

경기력 측면에서는 할렐루야의 미드필드진이 발 빠른 고양의 김요환과 김동민을 과연 어떻게 막을지에 관심이 쏠려진다. 지난 FA컵 4강전에서도 '거함' 수원 삼성을 맞아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곽희주와 이정수가 지키는 수원의 측면을 시종일관 휘저었던 김요환과 김동민. 김요환과 김동민의 발을 떠난 공이 전방 공격수에게 연결되기 전에 중원에서 차단하는 게 상책이다.

또한, 공격수 한두 명에 의존도가 높은 할렐루야에 비해 주전 베스트11 대부분이 골맛을 본 고양의 공격력을 막을 '봉쇄 작전'도 과연 '하늘이 허락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포여, 안녕'

할렐루야가 안산시와 새로운 연고 협정을 맺고, 이 경기를 끝으로 김포를 떠나게 됐다. 김포와 3년간의 연고 계약이 종료된 할렐루야는 새롭게 경기장을 완공한 안산시와 연고 계약을 맺고, 앞으로 향후 3년간 '안산 할렐루야'로 뛰게 된 것.

김포와 작별하는 할렐루야가 나병수 감독대행의 말처럼 고별경기에서 김포팬들에게 마지막 승리의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끄는 부분.

한편,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할렐루야의 안산 연고이전과 관련해 안산시와의 3년 계약 종료 후에 또다시 할렐루야가 좋은 조건을 찾아 '유랑'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시선이 많아 진통도 예상된다. 

'최초'를 위한 '최고'의 대결

내셔널리그의 왕중왕과 최초의 K리그 입성이라는 영광을 함께 누리려는 고양과 할렐루야. 과연 최초로 내셔널리그에서 K리그로의 승격의 영광을 누리는 팀은 누가될까.

전기리그 '무패우승의 신화'를 쓴 고양과 '1점차 박빙의 승부'마다 웃었던 할렐루야의 '최초'를 위한 '최고'의 대결은 KBS를 통해서도 이날 전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역사의 팀'은 누가 될지 축구팬들은 눈은 벌써 김포로 쏠려있다..



김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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