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밴드 결성 43년 만에 첫 내한한 U2(유투)가 고척돔을 가득 채운 2만 8천 관객들을 향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와 함께 이번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원(ONE)'을 선곡했다.
U2(디 에지, 보노, 래리 멀렌 쥬니어, 아담 클래이톤) 첫 내한 공연 '조슈아 트리 투어 2019(Joshua Tree Tour 2019)'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됐다.
이번 U2 첫 내한 공연은 지난 1976년 밴드 결성 이후 무려 43년 만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국내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날 U2는 'Sunday Bloody Sunday'를 첫 곡으로 시작해 마지막곡 '원'까지 모두 25곡에 달하는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U2는 그동안 수많은 히트곡들을 탄생시키며 음악씬에서 전설적인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동시에 정치·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영향력을 미쳐온 U2는 월드 투어 때마다 각 나라에 맞는 평화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평화의 밴드'라고 불려왔다. 보컬 보노는 빈곤과 질병 종식을 위한 기구인 원(ONE)을 공동 설립하고 빈곤 퇴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과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U2는 마지막으로 '원'을 선곡했다. '원'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던 곡이다. 부르기 앞서 우리나라 남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외쳤다. 무대에 앞서 내전의 경험이 있는 아일랜드 출신인 보노는 남북 간의 평화를 위해서는 타협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서로를 사랑으로 보듬을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래가 끝날 쯤에는 스크린 가득 태극기가 띄워져 보는 2만 8천 명의 한국 관객들을 가슴 벅차게 만들었다.
'원'에 앞서 'Ultraviolet (Light My Way)' 무대에서는 'HERSTORY'라는 주제로 여성 운동과 관련된 인물들의 얼굴을 스크린에 담아 눈길을 끌었다. 영상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국내 '미투 운동'의 시발점 역할이 된 서지현 검사, 자신만의 강한 개성과 소신 있는 행보를 펼치다 안타깝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 故 설리, 국내 최연소 축구 국제심판 출신 홍은아 이화여대 교수,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 등이 나왔다. 역사를 바꾸려고 노력한 여성들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한 취지였다. 이들의 환하게 웃는 얼굴이 대형 스크린을 꽉 채우며 시선을 압도했다. 영상 말미에는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한국어로 적혀 있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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