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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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 대주자' 정수빈 "땅볼 나오면 뛸 생각이었다"

기사입력 2010.06.26 19:57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아기곰' 정수빈(20, 두산 베어스)이 날렵한 주루 솜씨를 선보여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정체됐던 경기 흐름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플레이였다. 26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상대 9차전에서다.

두산이 2-0으로 앞서가던 7회말. 이성열이 중견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자 김경문 감독은 이성열을 빼고 정수빈을 2루 대주자로 투입했다. 이성열도 발이 빠른 편에 속하지만 꼭 필요한 한 점을 확실히 얻으면서 경기 후반 수비까지 강화하겠다는 작전으로 해석됐다.


손시헌의 희생 번트로 3루를 밟은 정수빈은 후속 타자 양의지의 투수 땅볼 때 잽싸게 홈을 파고들어 3점째를 올렸다. 타구가 투수 정면이었기 때문에 분명한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정수빈은 포수 김상훈의 블로킹을 절묘하게 피해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적중한 셈. 정수빈의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두산은 3점차를 만들어 KIA의 기를 꺾었다. 곧이어 두산은 이원석의 좌중월 투런 홈런, 김동주의 좌월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8-0을 만들며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 정수빈은 홈 쇄도 상황에 대해 "땅볼이 나오면 홈으로 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타이밍상) 조금 늦었는데, 포수를 피해 옆으로 슬라이딩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든 홈에 들어가야 하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마음속으로 미리 준비했다는 의미였다.

이어 그는 "현재 우리 팀 외야에 내가 들어갈 자리가 많지는 않다"면서 "그렇지만 가끔씩 나가더라도 매순간 집중해서 감독님께 어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 = 정수빈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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