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특별한 장치나 배경, 소품 없이도, 단 세 캐릭터만으로 무대에 몰입하게 한다. 서로의 마음을 의심하고 파헤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 웃음을 준다.
연극 ‘독심의 술사’는 타인의 마음을 읽는 독심술사 나자광과 그를 찾아온 의뢰인 장무안, 장무안에게 차갑게 구는 아내 신이화가 벌이는 밀당 코미디물이다. 장혁진, 김진수, 정희태, 송재룡, 송진언, 조영지 등이 출연한다. ‘톡톡’, ‘앙리할아버지와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의 이해제 연출이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오는 6, 7일 양일간 경기 안양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24일부터 28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공연한다. 앞서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선보인 바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데 나지광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낸다. 다소 엉뚱하지만, 눈치는 매우 빠르다. 목회자 장무안은 과거 조직에 몸담은 이력이 있는 지독한 의심병 환자다. 아내가 잠깐만 밖에 나가도, 시장에서 다른 남자와 이야기만 해도 의심한다. 반면 그의 아내 신이화는 자신의 과거와 감정을 숨기고 장무안에게 복수하기 위해 결혼한 여자다.
우여곡절 끝에 장무안 부부는 나자광을 통해 서로 숨겼던 마음을 알게 된다. 비로소 사랑을 확인하고 화해에 이르는 과정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후반으로 갈수록 몰랐던 비밀이 밝혀지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해 흥미를 유발한다.
그중 장무안 역할을 맡은 장혁진은 사랑에 굶주린 의심병 환자부터 진정으로 아내를 사랑하는 애처가까지 때로는 유쾌하고 코믹하게, 또 진솔하게 그려낸다. 사무실이 배경인 한정된 공간에서 상대 배우들과 연기 열전을 벌이며 웃음과 여운을 남긴다.
장혁진은 그간 여러 연극을 비롯해 '별순검' 시즌1, '미생', '낭만닥터 김사부', '수상한 파트너', '빙의' , 영화 '싱글즈', '부산행', '재심', '상류사회' 등 연극, 드라마,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한 베테랑 배우다.
최근에는 SBS 드라마 ‘배가본드’에서는 거액의 돈을 받고 제롬(유태오)과 함께 비행기 폭파에 일조한 모로코행 비행기테러사건의 공범 김우기 역을 맡아 극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방송 중인 SBS 드라마 ‘VIP'에서 정치를 잘하는 기회주의자이자 마케팅 본부장 겸 이사 배도일을 맡아 연기 변신을 거듭했다. 이어 이번 ‘독심의 술사’로 또 한 번 새로운 면모를 엿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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