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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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졌지만 빛난 리명국의 '투혼'

기사입력 2010.06.26 08:26 / 기사수정 2010.06.26 08:26

반재민 기자
[엑스포츠뉴스=반재민 기자] 44년만의 월드컵 나들이는 그렇게 끝났다.



북한 축구대표팀이 코트디부아르에 0-3으로 완패하며 3전 전패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북한은 25일 밤 넬스푸르이트의 음봄벨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H조 조별예선 3차전'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전반 14분 야야 투레(27, FC바르셀로나)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전반 20분에는 코피 은두리 로마리크(27, 세비야), 후반 37분에는 살로몬 칼루(25, 첼시)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3으로 완패, 3전 전패(1득점 12실점)를 기록하며 H조 4위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북한은 기적의 16강행을 이루기 위해 필사적으로 맞선 코트디부아르를 맞아 시종일관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고, 정대세(26, 가와사키)와 홍영조(28, 로스토프)의 슛 찬스마저 아쉽게 골문을 빗나가며 완패를 당해야했다.

비록, 이 경기의 MOM은 디디에르 드록바였지만, 진짜 MOM은 따로 있었다.

바로 북한의 골키퍼 리명국(24, 평양시체육단)이었다.

리명국은 28개에 달하는 코트디부아르의 슈팅과 13개의 유효슈팅 가운데 3실점으로 막아내며 북한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냈다.

특히 후반 37분 칼루에게 세번째 골을 허용했을 때 리명국은 칼루의 발에 무릎과 정강이를 밟히며 고통스러워 했다.

하지만, 리명국은 다시 일어나 경기를 진행했고, 골킥을 찰 수 없어 동료인 차정혁(25, 압록강체육단)에게 골킥을 부탁할 정도로 고통스러워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북한의 골문을 지켰다.

지난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무려 7골을 허용하며 충격에 빠질법한 리명국이었지만, 이번 코트디부아르 전에서는 제르비뉴(23, 릴)의 중거리 슛과 카데르 케이타(29, 갈라타사라이 SK)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무너진 수비진 가운데에서 3실점으로 틀어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


최종 기록 3경기 12실점이 말해주듯 기본적인 기량은 다른 골키퍼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낮다. 투혼으로도 기량을 커버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리명국이 보여준 투혼은 여타 골키퍼들에게 모범이 될만하다.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도 리명국은 브라질의 26개의 슈팅과 10개의 유효슈팅중 단 2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북한특유의 집념의 축구를 잘 보여주었다.

[사진=리명국 (C) Gettyimages/멀티비츠]

반재민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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