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1.10 15:14 / 기사수정 2006.11.10 15:14
[엑스포츠뉴스 = 이우람 기자] 많은 사람이 오늘날 TV 드라마를 애청한다.드라마는 역사를 다룬 사극에서부터 삶의 애환이 묻어나는 얘기를 풀어 나가며 사람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는다.
그런 드라마의 백미는 그 중 뭐니해도 우리 마음속을 찌르는 짜릿한 반전이 단연 으뜸이다. 드라마의 반전은 등장인물들의 예상치 못한 행동, 그리고 이어지는 대사로 우리의 가슴을 졸이기도 하고, 끝내 터지는 감동에 눈물을 복받쳐 오르게 한다. 이런 반전이 있기에 드라마가 우리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반전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호응은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짜릿한 반전을 잘 쓰는 '유능한 작가'가 유명세를 타는 것이다. 그게 인정받은 드라마 작가는 점차 연출로 그 반경을 넓혀가며 드라마 계의 한 획을 긋기 시작한다.
'역전의 명수' , 명 연출가 전북이 태어나다.
올 한해 우리 축구계에도 그런 유명한 작가가 태어났다. 바로 전북을 연고로 하는 전북 모터스가 그 주인공이다. 전북은 올 3월부터 시작한 2006 아시아축구연명(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수차례 짜릿한 역전승을 써가며 '유능한 작가'로 인정받더니 결국, 알 카라마(시리아)를 물리치며 우승을 연출해내며 '역전의 명수'로 다시 태어났다.
박진감 넘치는 전북의 활약에 축구팬들의 호응도 남달랐다. 전북이 이번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들어낸 깜짝 역전승만 무려 3번. 전북은 멋진 연출가로 우리들의 뇌리에 팍 박힐 수밖에 없었다. 그 역전의 순간을 순서대로 돌이켜봤다.
1. 조별리그 3월 8일 오사카전, 5월 17일 다롄전 '역전의 명수', 그 시작을 알리다.
전북의 올 시즌 첫 챔피언스리그 상대인 감바 오사카. 오사카는 2005년도 J 리그 챔피언에 오른 강팀이었다. 전북은 오사카의 엔도에게 선취 골을 내주고 리드를 내어줬지만, 밀톤이 만회골을 넣었고, 다시 오사카의 마그노에게 한 골을 내어줬지만 김형범이 두 골을 몰아쳐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서전
부터 화끈한 공방전을 펼쳤다. 특히 전북 승리의 일등공신인 김형범은 이 날의 활약으로 새로운 스타탄생을 알리기도.
5월 17일 맞붙은 중국 명문팀 다렌 스더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더욱 극적인 경기였다. 전북은 조 1위 다롄을 이겨야만 8강에 올라가는 상황에 직면했다. 전북은 중국 원정경기에서 다롄의 조우지에게 선
제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김형범이 2골과 왕정현이 한 골을 보태며 3-1 역전승을 다시 재현했다.
2. 전북, '공한증은 우리가 이어간다.'
8강에 진출한 전북은 전년도 중국 챔피언 상하이 선화와 맞붙었다. 상하이는 2004년도 조별예선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으며 전북과 호각지세를 이룬 팀. 전북은 원정 1차전에서 공격의 주축인 김형범, 보띠가 연달아 퇴장당하는 불운 속에 9명이 싸우면서 0-1로 졌다.
그러나 2차전 안방에서 보인 전북의 뚝심은 상하이를 울렸다. 전북은 상하이의 가오린에게 1차전에 이어 선제골을 내주며 3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 후 파상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전북은 제칼로의 동점골로 전반을 1-1로 마치더니 후반 17분부터 제칼로와 염기훈, 정종관이 15분 동안 3골을 연속으로 추가하며 4-1로 앞섰다. 상하이는 얀커가 종료 직전 한 골을 추가하며 4-2로 따라붙었지만, 역전의 명수 전북을 따라잡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전북이 4-2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3. 전북, '현대가 맞대결' 울산전 객관적 전력 열세 뒤집다!
중국팀과의 연이은 접전을 마치고 한숨 돌린 전북이 결승 길목에서 맞이한 상대는 K 리그 강호 울산. 전북은 아니라 다를까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울산에 패한 전북은 이때 까지만 하더라도 결승 진출이 불투명했다. 패배도 크지만, 홈에서 무려 3골이나 내줬기 때문.
하지만 '역전의 명수'의 태어난 전북의 싹은 다른 어린 새싹과 달리 포기를 몰랐다. 전북은 울산에서 열린 2차전에서 전반 20분 만에 최진철과 정종관이 연속으로 헤딩골을 꽂으며 동률을 이루더니. 여기에 후반 임유환이 추가골을 성공시켜 오히려 달아났다. 전북은 울산 이천수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며 다시 동률을 이뤘지만 이광현이 쐐기골까지 추가해 4-1 대승을 거뒀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전북이 연출한 반전 드라마의 절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강희 감독도 올해 이뤘던 수차례의 역전극 중에서도 울산과 4강 2차전을 가장 짜릿했던 순간으로 꼽으면서 "끝나고 알고 보니 선수, 코치들도 사실상 가능성이 없다고 봤지만, 이상하게 나만큼은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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