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5 17:49 / 기사수정 2010.06.25 21:17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포르투갈에 후반에만 6골을 허용한 북한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전반전은 1골만 내주면서 그럭저럭 방어했지만 남은 45분동안 무려 6골을 내주면서 0-7로 대패했다. 두 팀 사이에서 오는 실력차는 분명히 컸지만 북한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팀은 아니었다.
'죽음의 조'라 불린 G조에 속한 북한은 '세계 최강' 브라질과 '전통의 강호' 포르투갈, 그리고 '아프리카의 강호'인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같은 조에 편성됐다. 이번 월드컵 출전 국가 중, 뉴질랜드와 함께 최약체로 평가받은 북한은 1승 제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북한은 첫 경기인 브라질과의 맞대결에서 세계를 경악시켰다. 끈끈한 수비 조직력으로 브라질의 공격을 봉쇄한 북한은 전후반 동안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1-2로 석패했다. 전후반동안 줄기차게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며 포기하지 않는 투지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조별 예선 2차전인 포르투갈과의 전반전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2번째 골을 내준 후부터 북한의 수비조직력은 급격히 무너졌다. 브라질전과 포르투갈전 전반전에서 쉴새없이 뛰어다닌 북한 선수들은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며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비록,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대패했지만 북한은 같은 아시아 월드컵 출전국인 한국과 일본처럼 '준비된 팀'이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체계적인 연습을 소화하고 경기에 임한 북한은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현재 북한의 가장 큰 문제는 체력과 자신감에서 기사회생하는 점이다. 북한이 그나마 G조에서 1승을 노려볼 상대는 코트디부아르다. 현재 1무 1패를 당한 코트디부아르는 브라질과 포르투갈에 이어 G조 3위에 올라있다.
1966년 런던 올림픽 이후, 무려 44년만에 월드컵 본선무대에 출전한 북한은 '44년만의 승리'에 도전할 예정이다. 북한은 런던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이변을 연출했다.
이 때 기록한 승리는 북한이 월드컵에서 기록한 유일한 1승이다.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선보인 수비조직력과 날카로운 문전 돌파가 이루어진다면 코트디부아르전의 승리는 충분히 기대해볼만하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23, 아르헨티나)와 함께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디디에 드록바(32)가 버티고 있는 코트디부아르도 북한을 1승 제물로 노리고 있다.
북한이 포르투갈전에서 나타난 체력문제와 미숙한 위기대처 능력을 극복하고 44년만에 승리를 거둘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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