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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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분석] KBL Power Ranking 3주차②

기사입력 2006.11.08 12:06 / 기사수정 2006.11.08 12:06

엑츠 기자
    

6. 대구 오리온스(4승 3패)

허리를 다친 김승현은 아시안 게임 출전에는 지장이 있을지 몰라도, 12월에 팀에 복귀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또 약간 기복은 있지만 정재호가 그의 공백을 메우고, 김병철도 최근 들어 부쩍 힘을 내고 있기 때문에 김승현이 없더라도 오리온스는 5할 승률은 충분히 올릴 전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많은 비평이 따르긴 하나, 피트 마이클은 분명 최고의 1대1 공격 기술을 가진 용병이며, 더디긴 하지만 팀플레이에도 점차 눈을 떠가고 있다.  

허나 센터 제러드 호먼의 기량은 김진 감독의 한숨을 늘리고 있다. (지난 삼성전 4점 2리바운드) 교체를 고려해야 하는가? 그러나 이제 교체 횟수가 1번 밖에 안 남았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면, 별수 있나? 4라운드 때까지 기다려야지. 

7. 인천전자랜드 블랙슬래머(3승 4패)

신산과 함께 가장 '안티'가 많은 감독이지만, 최희암 감독은 분명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지도자다. 모비스에 부임하던 첫해에도 패배주의 익숙한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진출시킨 전력이 있고, 두번째 해에도 시즌 중간에 사임하긴 했지만 성적을 떠나 경기 내용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4쿼터와 연장전에서의 뒷심이 문제였을 뿐이다.). 

올 시즌의 전자랜드도 작년과는 사뭇 달라진 조직력을 선보이며, 마침내 거칠 것 없어 보이던 LG를 잡아버렸다. 패한 경기들 또한 모비스전을 제외하면 모두 박빙의 승부들이지 않았던가.

그런 최희암 감독의 흠이라면 바로 용병을 보는 안목을 들 수 있겠다. 모비스 시절에도 트라이아웃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도 채드 헨드릭스(191cm)를 지명해 지켜보는 이들을 아연케 하더니, 이번에 고른 파라다와 브라운도 아쉽게도 불안 요소가 많은 선수다. 2004년에 대학을 졸업해 거의 프로 경력이 없어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실수가 잦고 팀플레이에도 종종 미숙함을 드러내고 있다. 

그 결과 전자랜드는 총 122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KBL 팀 턴오버 1위에 올라 있고, 그 중 절반이 파라다와 브라운의 몫이다. 브라운이 매치업 상대에 따라 확연한 경기력 차이를 보인다는 것도 최희암 감독의 고민거리다.

 8. 안양KT&G 카이츠(3승 4패)

이 팀이 패한 4경기를 잘 살펴보면 문제점이 드러난다. 접전 끝에 패한 전자랜드전을 제외하면, KT&G는 나머지 3경기에서 동부, LG, 모비스에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 세팀은 수비가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동부에게는 59점, 모비스에게는 62점밖에 득점하지 못했다. 한 마디로 이런 수비지향적인 팀들이 공격적인 팀 컬러의 KT&G에게 쥐약이란 이야기 되겠다. 

이런 '막강 수비팀'들을 상대로는 어느 정도 득점 하락이 불가피하므로 KT&G 입장에서도 자체적인 수비 강화로 공격력 하락을 상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공격 실패에 망연자실해 쉽게 속공을 허용하는 등 아쉽게도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럴 바에야 인기는 없었지만 차라리 끈끈한 수비팀의 면모를 과시하던 SBS 시절이 더 실속있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KT&G의 부진을 놓고 이야기가 많은데, 대부분 단테의 '나 홀로 플레이'를 문제를 삼는 경우가 많고, 팬들은 국내 선수들의 부진을 꼬집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팀의 선수 구성은 단 선생의 '원맨쇼'가 불가피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주희정과 양희승은 이름 가치는 높지만, 결코 스스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들이 아니다. 그 때문에 속공이 실패할 경우, 하프코트 오펜스 상황에서 유일한 매치업 브레이커인 단 선생에게 볼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세트 오펜스를 하면 되지 않겠냐구? SK 같은 팀을 상대로 해서는 모를까, 동부나 모비스, LG처럼 수비가 막강한 팀을 상대로 매번 세트 오펜스를 시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9. 서울SK 나이츠(2승 4패)  

방성윤의 부상 때문에 일요일 경기를 내주긴 했어도, KTF와의 금요일 경기는 SK의 변화와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리고 지난 시즌 한창 잘나갈 때와 마찬가지로, 그 변화는 수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들은 포스트에 볼이 투입될 때마다 무조건 더블팀 로테이션에 들어갔는데, 설령 매번 3점슛을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장기적인 수비 조직력 강화를 위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임재현과 정락영, 정승원이 스틸에 능한 가드들이라는 점도 김태환 감독이 더블팀 수비 전술을 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제 문제는 아시안 게임 동안 자리를 비우는 방성윤의 3번 자리 공백을 전희철이 충실히 소화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물론 문경은의 이름도 거론되지만, SK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내외곽을 오갈 그의 분발이 필수적이다.

10. 전주KCC 이지스(2승 5패)

평균 17.1점 5.3어시스트 3.1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 추승균 사마의 분투를 뒤로 한 채, 타 팀 용병들에 비해 아쉬운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과 이상민의 부상 공백은 뼈아팠다. 바비 레이저는 지난 토요일 모비스전에서 3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수비 농구를 중시하는 허재 감독의 용병 선택이 서서히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섣불리 포기하지는 마시라. KBL은 생각보다 다이내믹한 리그니까. 딕슨 같은 센터와 미나케 같은 파포를 데려와서는 이상민, 추승균의 노련미와 어우러져 우승후보로 도약할지 그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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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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