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연 기자] 포항에서 작품 활동하는 죽리(竹里) 이정옥(李貞玉) 화백은 현대 흐름을 읽으며 그에 맞는 민화를 잘 풀어가기로 유명하다.
헤럴드경제, 코리아헤럴드가 주최하고 월간 파워코리아가 주관한 '2019 제14회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에서 ‘민화작가 부문 대상’을 수상한 죽리 이정옥 화백은 오래전 소수의 화가들만이 민화 작업하는 것을 보고 맥(脈)을 이어야겠다는 결심으로 지난 40여 년간 작품에 매달려 왔다.
그는 우리네 정서를 녹여내 민화 본연의 멋을 그대로 살리며 모던한 민화를 개척했다. 죽리의 민화는 진부한 사고를 넘은 새로운 착상으로 그득하다. 사랑, 희망, 행복 나눔의 아름다운 염원과 시대를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이 작품마다에 깃들어 있다. 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개성이 잘 드러나고 유머와 해학 위트가 담긴 작품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하여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우아하고 화려하면서 실용성이 겸비된 작품으로 승화시켜 민화(民畵) 예술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는다. 그의 민화는 회화적 요소도 있지만 공예와 조형적인 면도 어우러진다.
민화 고유의 색채와 화법으로 친근하기도 하지만 그만이 창작한 조형적인 작품까지 호방하고 화통함을 보여준다. 그림은 부드러움과 굳센 고격(高格)의 상징성을 보여주며, 공예 작품들은 좋은 기운과 에너지로 넘친다. 젊은 시절 죽리(竹里)는 대구가톨릭대에서 회화를 전공할 때 어떤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어야 하는가를 혼자 고민했었다.
구상을 공부하지만 본질은 ‘한국인’임을 깨달은 그는 민화가 무속적인 ‘샤머니즘’에 있음을 발견했다. 이는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한국 무신도의 도상학적 의미에 관한 고찰’ 논문으로 표출됐고, 방대한 작업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진솔당규방문화회 대표로 경상북도미술대전•전라북도미술대전 등에서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사)한국민화작가회 부회장, (사)한국민화센터 자문, (사)한국전통예술인회 및 한국무형문화재 기능보존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 21회와 초대전 다수의 경력과 포스코갤러리, 경주양동민속마을, 상해(중국), 베를린(독일), 대구 등 국내외 전시와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작품은 TV 드라마 및 영화 배경으로 제작되어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 ‘왕과 나’, ‘제중원’ MBC 드라마 ‘동이’, ‘마이 프린세스’, ‘로얄 패밀리’ 등에 쓰여졌고, 영화는 ‘기방난동사건’ 등에 활용되었다.
세계에 우리 민화를 널리 알려가는 죽리(竹里) 이정옥 화백은 “한국인의 지혜가 담긴 민화(民畵)를 통해 소통과 혼(魂)의 시대정신을 일깨우고 또한 세계인과 같이 공감하길 바란다.”면서 “위대한 예술정신의 확장을 위해 더욱 강건한 창작 자세로 계속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