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유격수' 김상수(20)가 공격에서 결정적인 수훈을 세우는 깜짝 활약을 선보여 선동열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23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9번 타자' 김상수는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해 삼성의 10-1 완승을 이끌었다.
삼성이 1-0으로 앞서가던 4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임익준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투 아웃이 됐다. 점수를 뽑지 못한다면 분위기가 두산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흐름. 안타 하나가 꼭 필요한 상황에 나온 김상수는 볼카운트 1-0에서 센터 앞 적시타로 분위기를 살렸다.
김상수는 8회에도 의미있는 타점을 보탰다. 5-0으로 리드한 삼성이 1사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상수는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장타를 치고 빠른 발을 살려 단숨에 3루까지 내달렸다. 그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통과해 점수차는 7점으로 벌어졌다. 쐐기타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상수는 4회초 적시타에 대해 "(왈론드가) 나에게는 슬라이더 승부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치기 좋은 코스로 몰린 빠른공이 들어와 자신있게 휘둘렀다"고 설명했다.
8회초 2타점 3루타를 두고서는 "최소한 2루타는 될 것이라고 확신했고, 다음 타자였던 (오)정복이형에게 타점 기회를 주고 싶어서 전력으로 달렸다"고 말했다. 이 3루타는 김상수가 데뷔한 후 처음으로 기록한 것이었다.
처음으로 한 경기 3타점을 올린 김상수는 "타격코치님의 도움으로 타격 자세를 조금 가다듬었다. 어깨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바로잡았다. 그동안 타구가 3루쪽으로 집중됐었는데, 코치님의 조언을 의식하고 치니까 타구의 코스가 좋았다"면서 맹활약의 공을 코칭스태프에게 돌렸다.
한편, 남은 시즌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주전이라는 생각은 아직 하지 않는다"면서 "운동장 안에서는 젊은 선수답게 패기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사진 = 김상수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