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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다이어리③] 없어서 못 파는 부부젤라-자쿠미, "어디서 파는 거야"

기사입력 2010.06.23 14:20 / 기사수정 2010.06.23 14:21

김지한 기자

사상 첫 아프리카에서 열린 월드컵, 남아공 월드컵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에서 기자가 남아공 땅을 직접 밟았다. 앞으로 <엑스포츠뉴스>는 본지 김지한 기자의 월드컵 현지 취재 특집 [월드컵 다이어리]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남아공 월드컵 현장의 열기를 체험기로 정리해 연재한다..[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김지한 기자] 뿔나팔 형태로 생긴 응원 도구 부부젤라(vuvuzela)는 어느새 남아공 월드컵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처음에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없어져야 하는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없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 정도가 됐다.

요즘 남아공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부부젤라를 부는 사람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공항부터 시작해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공원, 광장 같은 곳에 가면 부부젤라 특유의 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크기, 소리에 따라 종류도 다양해 아기가 우는 소리를 내는 독특한 부부젤라도 볼 수 있었다.


워낙 부부젤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상점이 있는 곳 어디를 가든 다 판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워낙 수요가 많다보니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다시 말해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부부젤라는 개당 32랜드(약 4800원)에서 200랜드(약 3만원)까지 다양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남아공인은 물론 해외 팬들이 부부젤라를 사재기하다시피 하면서 상점, 호텔, 공항 등에서 하루에 수만 개씩 팔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오후에 부부젤라를 사려 하다보면 이를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구매할 수 있는 곳에서 살 수 없다보니 부부젤라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실제 가격보다 비싼 값을 치러 구매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우리 돈으로 몇천원이면 살 수 있었던 것이 월드컵이 개막되고 수만원을 호가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기념이 될 만 한 품목으로 부부젤라를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부부젤라와 더불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면 바로 남아공 월드컵 마스코트인 자쿠미 인형이다. 남아공 근로자의 하루 평균 임금(약 4100원)보다 약 5~10배 가량 비싼 170랜드(약 2만5000원), 300랜드(약 4만5천원)짜리 일반 인형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남아공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나마 가장 값이 싼 100랜드(약 1만5000원)짜리 열쇠고리 장식용 인형은 각 매장마다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밖에도 남아공 대표팀을 상징하는 노란색 유니폼과 월드컵 로고가 박힌 컵, 열쇠고리, 핀 등 기념품들이 전반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월드컵 기념품들이 전체적으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정부, 조직위원회 등에서 지정된 장소에서 팔다보니 어느 곳에서 파는지 문의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또한 부부젤라, 남아공을 상징하는 머플러 등을 거리, 도로 상에서 파는 흑인들의 모습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야말로 월드컵 특수를 노리기 위해 상업 활동을 하는 사람이 느는 것은 한국이나 남아공이나 마찬가지였다..(4편에서 계속)

[사진= 부부젤라를 부는 남아공인들, 월드컵 기념품을 파는 상점 (C)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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