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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안종관 감독 인터뷰

기사입력 2006.10.29 05:52 / 기사수정 2006.10.29 05:52

정대훈 기자

    

▲ 지소연 선수(좌)와 함께 공식 인터뷰를 진행한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안종관 감독(우)
ⓒ 정대훈
[엑스포츠뉴스 = 상암 정대훈 기자]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06 피스퀸컵 국제 여자 축구대회' 브라질과의 개막전에서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세대교체를 단행한 브라질 여자축구 대표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0-1로 아쉽게 패했다.

스피드와 체력이 좋은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 탄탄한 조직력과 강한 수비력을 갖춘 팀으로 변모시키고자 하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안종관 감독은 "팀 전체를 통틀어 볼 때 국제경기 경험이 전무한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아쉽게 0-1로 무릎을 꿇었다"며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강한 팀과 가진 매치업을 통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소중한 실전 경험이 되었다"고 말하며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안종관 감독은 “이날 개막전을 통해 남녀 선수를 통틀어 한국 축구 사상 A매치 최연소 출장 기록을 세운 지소연(16) 선수가 향후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10년 이상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기를 소망한다”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다음은 안종관 감독과의 공식 인터뷰 내용 전문.

- 브라질과의 개막전에서 아쉽게 패했는데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힌다면?
"지난 2003 미국 여자 월드컵 당시 경기를 치른 것 외에는 브라질에 대한 데이터가 없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반전에는 수비 중심적인 플레이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후반전에는 역습과 세트피스 중심적인 플레이를 구사해 득점을 할 것을 선수들에게 주문했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운 상황에서 0-1로 패한 것이기 때문에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르는 담금질의 성격이 강한 만큼 경기 내용에는 만족스럽다."

- 경기에 젊은 선수를 대거 기용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어린 선수들이 상당히 잘해줬다. 경기에 앞서 선수들과 개별적으로 미팅을 가지면서 '부담감을 갖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뛰라'고 주문했다. 현재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아직까지 국제경기 경험이 사실상 전무하다. 아직까지는 경기 중에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기량이나 기술적인 면에 대해서는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달라.
"피스퀸컵에 앞서 훈련 시간을 넉넉하게 갖지 못했다. 하지만 짧은 훈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감독이 의도하는 것을 대부분 숙지하고 있다는 것에서 만족스러움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국제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이 현재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안고 있는 단점인데 오늘 경기를 치른 브라질 팀처럼 강팀들과 여러 번 국제경기를 치르다보면 차츰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브라질에게 슈팅 기회를 많이 허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실점을 기록했는데?
"물론 개막전을 앞두고 실점을 허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철저히 대비를 했지만 개인 기량 면에서 한수위인 브라질이 잘했기 때문에 내준 실점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기량에서 앞서있는 브라질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 위해 선수들에게 전술적인 움직임을 사전에 많이 주문했다. 비록 브라질에게 0-1로 패했고 브라질이 강팀임에는 틀림없지만 오늘 개막전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얻은 0-1 스코어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 고등학교에 다니는 선수를 3명이나 그라운드에 출전시킬 정도로 실험적인 전술을 선보였는데 앞으로 남은 경기는 어떻게 치를 계획인가?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실제 전력은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물론 대표팀에 추가로 합류해야 할 선수들이 4명 정도 남아있긴 하지만 현재 그 선수들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경기에 나설 수 없고, 그런 이유로 인해 이번 대표팀 명단에도 제외되어 있다. 개막전이 갖는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하다면 이기고 싶었고, 최소한 비기고자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에 앞서 사전 훈련 시간이 짧다보니 많은 부분을 준비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까지 꾸준히 팀 전력을 보강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대표팀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 브라질과의 개막전을 통해 A매치 최연소 출장의 영광을 안게 된 지소연 선수에게 조언할 말이 있다면?
"(지)소연이가 아직까지 나이가 어린 젊은 선수인만큼 뭐든지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열심히 선수 생활을 한다면 앞으로 10년 이상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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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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