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김우형, 윤공주, 전나영, 아이비, 정선아, 최재림 등이 뮤지컬 '아이다'의 마지막 시즌에 참여, 유종의 미를 거둔다.
뮤지컬 '아이다'가 14년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팝의 거장 엘튼 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팀 라이스가 탄생시킨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이집트와 누비아 사이의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대에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 받는 장군 라다메스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2020년 2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아이다'는 2000년 2월부터 프리뷰 기간을 거쳐 3월, 팰리스 극장에서 막이 올랐다. 뮤지컬 '라이온 킹'이 무대에 오르기 전, 1994년부터 기획돼 7년을 거쳐 탄생했다. 초연 당시 토니상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그래미상에서는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받았다. 브로드웨이 공연 이외에도 2001년부터 53개 도시 북미투어는 물론 네덜란드, 독일, 일본 등에서도 공연했다.
한국에서 2005년 초연한 이후 4번의 시즌 동안 732회 공연, 73만 관객을 모았다. 올해 5번째 시즌을 끝으로 14년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역대 멤버 윤공주, 정선아, 아이비, 김우형이 출연한다. 여기에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전나영, 최재림, 박송권, 박성환, 유승엽, 김선동, 오세준 외 20명의 앙상블이 출연한다.
배우들은 1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아이다' 프레스콜에서 '어나더 피라미드(Another pyramid)', '일레보레이트 라이브스(Elaborate lives)', '마이 스트롱기스트 슈트(My Strongest Suit)', '포춘 페이버스 더 브레이브(Fortune favor the brave)', '에브리 스토리 이즈 어 러브 스토리(Every story is a love story)' 등을 시연했다.
전나영은 1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새롭게 아이다 역할로 합류했다. 전나영은 "첫 공연 때 떨렸다. 한국 무대에 서는 것도 오랜만이고 특별한 작품이다. 10살 때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본 뮤지컬이 '아이다'였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는데 조국 한국에서 다시 공연해 영광이다. '아이다'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그런 생각으로 떨리는 마음을 이겨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나영은 "책임감이 엄청 나다. 연습하기 3개월 전에 한국에 도착해 대사 연습도 열심히 했다. 한국 관객들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실수를 할 때 자책하기도 하고 집에 와서 갑자기 눈물이 날 때도 있다. 자다 갑자기 깰 때도 있다. 그런데 이런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건지를 생각한다. 내가 제일 막내다. 너무 부족한 게 많다는 걸 느꼈다. 그것 때문에 길을 잃으면 안 되니 매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스태프, 배우, 관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극장으로 온다. 실수가 있더라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소회를 덧붙였다.
지난 시즌에 이어 3년 만에 아이다로 돌아온 윤공주는 "3년 전에 이어 두 번째로 너무나 감사하게도 다시 아이다 역할을 맡았다. 엄청 잘 떠는 편이다. 특히 첫 공연은 티가 안 날순 있어도 내 안에서는 굉장한 긴장감이 있다. 신기할 정도로 떨리지 않았다. 온전히 관객과 이 작품을 즐기고 싶었다. 많은 스태프들, 배우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긴장할 틈조차 없었다. 최선을 다해 아이다로서 공감할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너무 즐겁고 마지막인 만큼 매회 최선을 다해 공연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공주는 "책임감이 있다. 공연 전에 기도할 때 실수를 하거나 잘못하는 것이 생기더라도 내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집중하도록 기도한다. 나 혼자 공연하는 게 아니라 많은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하는 거다. 시간과 많은 돈을 지불하고 공연장을 찾아온 관객과 함께하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집중과 중심을 잃지 말자는 생각이다. 무대에 서는 게 행복하고 감사하고 얼마나 소중한지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느낀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므로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즐기고 소중함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이 모든 걸 관객과 나누고 싶다"라고 바랐다.
라다메스 역의 김우형은 14년 여정 속 다섯 번의 공연 중 세 번의 공연에 함께 했다. 김우형은 "10년 간 세 번에 걸쳐서 이 작품, 이 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내겐 너무나 소중한 작품이다. 이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눈물나게 감격스럽다. 첫 공연을 올릴 때 정말 많은 눈물이 나더라. 유일하게 무대에서 내 자신에게 눈물을 허락하는데 특히나 첫 공연 때 많은 눈물을 쏟아내며 연기한다. 감성이 충만하게 펼쳐지길 희망하고 있다. 너무 감동적인 첫 공연이었다"라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어느덧 맏형이 됐다. 책임감이 크다. 만약 이번 시즌을 잘 못하면 '저 사람은 뭘 또 해서'라는 반응이 올까봐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일주일간 공연했는데 많은 관객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줘 정말 힘이 났다. 이번 시즌은 남다른 각오와 책임감이 생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우형과 함께 더블캐스팅된 최재림은 "엄청 재밌게 했다. 김우형 형님이 2010년에 '아이다'를 할 때 언더스터디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멋진 역할이어서 도전해서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디션에 임했다. 여러 번 오디션에 떨어지고 운좋게 이번에 합류했다. 정선아, 윤공주 누나, 아이비 선배님, 전나영 씨 등 뜨거운 에너지로 하고 있다. 끝날 때까지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아이다'는 밝다고는 할 수 없다. 다 죽고 전쟁 중이고 그 안에서 치열한 사랑을 한다. 극 내용의 무게감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배우 스스로에게 많은 도전을 주는 작품이다. 이를 해나가면서 느끼는 성취감도 대단하다. 마지막 시즌이어서 잘 끝내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다. 관객들이 같이 웃고 울고 박수를 쳐주는 것을 보며 이를 알아주고 있는 것 같다. 매회 뜨겁다"라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암네리스 역할로 '아이다'에 세번째 출연하는 정선아는 "10년 동안 세 시즌을 함께 했다. 첫 공연 때는 안 떨렸다. 실수를 좀 많이 했다. 실수하는지도 모르고 즐겁게 관객과 아이컨택트를 하면서 공연을 올렸다. 배우들, 무대가 소중하다. 한 배우가 같은 작품을 세 번을 할 정도면 그 작품을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번이 마지막이지만 또 한다고 해도 했을 거다. 그만큼 사랑하고 열정이 있다. 시작부터 마지막 공연처럼 열심히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매회 너무 소중하다. '아이다'이기 때문에 모든 걸 다 뿌리치고 이 배우들과 무대에 섰다. 난 무대에 있어야겠구나, 관객에게 박수를 받고 사랑을 받아야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이번에 다시 느꼈다. 너무 감사하고 그것뿐이 없다. 감사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이비 역시 암네리스로 돌아왔다. 아이비는 "두 번째로 암네리스를 연기한다. 마지막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떨리는 기분보다는 한순간 한순간이 너무 소중하다. 선물 같은 작품이 아닐까 한다. 관객과 호흡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역시 아이다는 아이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관객의 호응이 대단했다. 최고의 모습만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아이비는 "1년간 마인드컨트롤을 굉장히 많이 했다. 중압감을 이겨내려고 스스로 노력했다. 내가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애를 쓴 것 같은데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최대한 즐기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모습이 관객에게도 비치면 좋겠다. 더 열심히 해서 발전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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