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0 10:48 / 기사수정 2010.06.20 10:49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광저우 행 티켓을 향한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이 지난 6일부터 2주 동안 진행됐던 용인 모비스 체육관에서의 1차 훈련을 마치고 20일 태릉으로 옮겨 내달 5일까지 2차 훈련에 돌입한다. 가장 큰 변화는 27명의 훈련 인원이 15인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들은 내달 5일부터 2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NBA 서머 리그 겸 미국전훈에도 참가한다.
부상경계령
15인 명단을 살펴보면 대표팀 간판 포인트 가드 주희정이 빠져있는 것이 가장 눈에 띈다. 그는 연습벌레의 명성 그대로 오전에는 서울 SK의 팀 훈련, 오후에는 대표팀의 훈련,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개인연습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독이 됐다. 지난 17일 소속 팀 서울 SK의 팀 훈련 도중 오른쪽 어깨 회전 근이 파열됐다. 10년 전 수술을 했던 바로 그 부위다.
물론 대표팀 유재학 감독은 "해외 전훈 명단 15인은 어디까지나 1차 전지훈련 참가 명단일 뿐"이라며 "추후 경쟁을 통한 최종 엔트리 12인 선발까지는 기회가 열려있다. 부상 선수들은 7월 말까지 점검 후 8월말 추진 중인 2차 해외전지훈련 합류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그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의 어깨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대표팀 합류는 물론 차기 시즌 그의 소속팀 서울 SK의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대로라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는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부상을 달고 사는 김승현과 방성윤도 일찌감치 대표팀 훈련에서 열외를 받아 내달 미국 전훈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 시즌 막판 종아리 통증을 앓았던 하승진과 역시 지난 시즌 도중 손목 수술 후 여전히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이동준도 15인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유 감독은 철저하게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예비엔트리에 포함돼 있는 모든 선수들은 특히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수비가 되지 않는 선수는 낙오
그러나 이는 몸 상태가 100% 가깝게 올라온 선수에 한정된 발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몸 상태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어야 유 감독이 주창하는 수비 조직력을 따라갈 수 있다. 유 감독은 또한 일찌감치 열심히 뛰고자 하는 의지를 갖춘 선수를 뽑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바로 수비의 기본인 '근성'을 뜻한다. 근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좋은 몸 상태가 필수요건이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대표팀은 유례없는 고된 수비 조직력 훈련으로 선수들이 파김치가 됐다는 전언이 들릴 정도다.
따라서 몸 상태가 좋아도 수비가 되지 않는 선수가 내달 미국전훈 명단에서 낙오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수, 윤호영, 허일영, 신명호, 이광재, 최진수, 김민욱은 이러한 이유로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유 감독은 최진수에 대해 "아무래도 5대 5농구를 하기에는 모자란 감이 있다"고 밝혔다. 그 모자란 감은 한국 농구 특유의 조직적인 수비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해서 일단 15인 엔트리가 정해졌다. 물론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최종엔트리 12인은 이번 15인 엔트리가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전의 27인 예비엔트리를 기준으로 한다. 다만, 내달 15인 엔트리는 NBA 서머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이다.
그동안 서머리그에 참가했던 외국인 선수들을 대표팀 선수들이 KBL에서 종종 상대해봤지만, 아무래도 그 곳에 가서 직접 보고, 몸으로 부딪혀 경험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그리고 미국 전훈에서 합류하게 될 레니 윌킨스 고문의 생생한 조언도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더욱이 윌킨스 고문은 최종 엔트리 선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15인 엔트리의 대다수가 광저우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어쨌든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한 대표팀 선수들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내달 미국 전훈에 참가하는 선수도, 참가하지 않는 선수도 이제 진짜 본격적으로 경쟁을 하게 된다. 다만, 20일 태릉에 입촌하는 15인이 나머지 12인에 비해 경쟁에서 한발 짝 앞선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한 발짝이 던지는 화두는 바로 '부상'과 '수비'다.
[사진= 주희정-김민수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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