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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불펜 싸움이 ‘관건’

기사입력 2006.10.23 10:35 / 기사수정 2006.10.23 10:35

이지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지애 기자] 삼성이 에이스 배영수의 막강 투구를 앞세워 한화의 ‘괴물루키’ 류현진을 잡고 먼저 첫 고비를 넘어선 가운데 22일로 예정된 한국시리즈 2차전이 비로 하루 순연됐다.

기세상 삼성이 분명 유리한 고지에 있어서인지 내리는 비는 한화쪽에서 유독 반기는 분위기. 삼성과 김인식 감독의 징크스 적인 측면은 접어두더라도 지친 선수단의 체력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마운드에서 마땅한 중간계투가 없어 불안했던 한화 입장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하루의 꿀맛 같은 휴식을 가졌다는 것은 포스트시즌 단기전의 성격상 엄청난 수치로 바꿀 수 있다.

2차전의 선발 투수는 브라운(삼성)과 정민철(한화). 1차전의 승부가 워낙 강했던 까닭에 다소 중량감이 떨어져 보이는 것은 사실. 특히 올 시즌 브라운이 한화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고 정민철은 시즌 내내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지 못했다.

결국 시선의 초점은 중간과 마무리로 연결된다. 이중 마무리는 오승환과 구대성이라는 두 거목이 양 팀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간계투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될 수밖에 없다. 물론, 두 선발 투수가 오래버티지 못한다는 가정에서지만 말이다.

최고의 '홀드머신' 권오준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의 계투 조합능력은 역시 최강이다. 선발투수에 이은 위기 상황에서 상대 타선을 봉쇄하고 마지막을 오승환에게 연결하는 일종의 공식은 1차전에서도 그 위력이 입증된바 있다.

궝오준은 7회 시작과 함께 배영수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아 1.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8회 2사 3루 상황에서 오승환에 마운드를 넘겼다. 특히 한화의 분위기가 살아나려던 시점인 7회 등판하자마자 3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잡아 기세를 눌러버린 상황은 과히 압권이었다.

1.2이닝을 소화한 이후 하루간의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2차전 역시 브라운의 뒤를 바칠 0순위 인물이다. 배영수와 마찬가지로 브라운이 5-6회까지만 버텨준다면 삼성의 이 같은 공식은 다시 한 번 빛을 발휘할 공산이 크다.

반면, 한화는 시즌 내내 중간계투에 구멍이 생겨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고무팔 구대성을 무리하리만큼 일찍이 투입시켜 낭패를 봤던 경우가 있었을 정도로 어렵게 마운드를 꾸렸지만 이 역시도 당시 상황에서는 불가피했던 부분.

하지만 포스트 시즌 들어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은 불펜에 안정감을 안겨줬고 한화가 고비를 넘어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만든 최고의 수확으로 풀이된다. 

핵심은 에이스 문동환의 불펜 계투조로의 변신. 포스트시즌 들어 선발투수진에 3인 라인업이 가능해지면서 상대적으로 풍부한 선발 라인업에서 문동환을 뒤로 돌린 것이 적중한 것이. 문동환은 기본적으로 1~2이닝 홀드하는 것은 물론이고 4이닝 이상을 버틴 현대와의 경기에서처럼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장기적으로도 버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것이 돋보인다.

문동환의 보직변경으로 구대성 역시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게 됐고 마운드 전체의 안정감을 가져왔다. 여기에 시즌 초반 구대성과 함께 듬직히 뒷문을 담당하던 최영필이 한국시리즈를 맞아 부상에서 돌아온 까닭에 마운드 운영에 한층 다변화를 가할 수 있게 된 것.

삼성이 권오준과 오승환을 모두 투입한 것과 비교해 한화는 1차전에서 이들을 모두 아껴뒀다. 적진에서 목표로하고 있는 1승을 2차전으로 초점화한 듯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남겨두고 2차전을 기다리고 있다.

많은 요인들이 있지만 결국 중간계투의 등장시기와 역할은 승부를 가늠하는 요인이 될 요지가 크다. 특히 2차전은 시즌 우승의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수 있어 두 팀으로서는 불펜을 어떻게 운영하는가하는 전략적인 싸움이 변수가 될 것이다. 

'당신의 꿈을 이뤄 드립니다' 스포츠기자 사관학교 '엑스포츠뉴스'



이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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