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얼굴없는 보스'는 정말 조폭 우상화를 하지 않는 영화인걸까. 송창용 감독이 영화에 대한 부족한 이해와 답변으로 의문을 자아내게 했다.
1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얼굴없는 보스'(감독 송창용)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천정명, 이시아, 이하율, 김도훈과 송창용 감독이 참석했다.
'얼굴없는 보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건달 세계, 멋진 남자로 폼 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일념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끝없는 음모와 배신 속에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보스 상곤(천정명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당초 '얼굴없는 보스' 측은 겉은 화려하지만 내막은 그렇지 못한 실제 건달들의 비참한 말로를 통해 그들의 세계를 비판하고 나아가 그들을 동경하는 젊은 세대에게 특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기획의도를 전했다. 앞선 제작보고회에서 역시 조폭 우상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화는 건달들의 비극적인 말로를 그렸지만, 그들의 의리와 우정을 폼나고 멋지게 표현하며 과연 조폭 우상화 영화가 아닌지 의문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이에 '감독 교체로 후반부에 투입돼 편집을 주로 담당했다'는 송창용 감독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또 요즘 조폭까지 그들의 세계는 시대별로 다른 것 같다. 이 이야기는 2000년대 초반의 조폭 이야기다. 지금은 돈에 왔다 갔다 하지만 그때는 돈보다 의리, 그리고 가족이라는 부분에 조폭들의 세계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영화의 주인공들은 그 '의리'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동안 잘나가는 조폭들을 다룬 영화들이 굉장히 많았지 않나. 그 속의 주인공들은 현실적이지 않게 멋있게 나온다. 그런 부분이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으로) 어필됐다고 본다. 물론 우리 영화에 조직의 비현실적인 부분은 있지만, 드라마적인 부분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앞뒤가 맞지 않은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에는 사형 집행신도 등장해 당황스러움을 안긴다. 우리나라에는 사형제도가 있지만 실제로 집행이 된건 1997년이 마지막이다.
이에 송창용 감독은 어디까지가 실화인지 묻는 질문에 "영화 속 사건들은 5,60%가 실화로 알고 있다"고 밝히며 "사형 집행은 당시 4조1항에 '사형집행이 가능하다'고 나와있었다. 사실 저도 법적인 건 확실히 모르겠다"고 답해 아쉬움을 남겼다.
끝으로 송 감독은 액션보다 드라마가 위주가 된 완성본에 대해 "액션을 기대하고 왔다면 실망하신 분들도 있겠다"며 "그러나 드라마적으로 최대한 조직에 대한 의리, 가족에 대한 것들을 담으려고 했다. 청소년분들에게 이 영화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얼굴없는 보스'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