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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 한국 초연…박호산→김성철, 웃음·감동 다 있는 가족 판타지[종합]

기사입력 2019.11.12 16:17 / 기사수정 2019.11.12 16:5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CJ ENM이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한 뮤지컬 '빅 피쉬'가 국내 정서에 맞춰 재탄생, 12월 4일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한국 초연한다.

뮤지컬 '빅 피쉬'는 가족을 위해 위대해질 수밖에 없었던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의 과거와 현재, 상상을 오가는 놀라운 이야기를 담는다. 다니엘 월러스의 원작 소설(1998)과 팀 버튼 감독의 영화(2003)로도 잘 알려졌다. 뮤지컬로는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한국 버전으로 선보인다.

디즈니, 드림웍스 연출가 스캇 슈왈츠의 한국 진출작이다. 영화 ‘알라딘’,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각본가 존 어거스트가 상상력을 발휘했다. 앤드류 리파 작곡가가 미국 블루그래스와 남부 음악에서 영향을 받아 넘버를 작곡했다.

스캇 슈왈츠 연출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 CJ ENM센터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뮤지컬 ‘빅 피쉬’ 제작발표회에서 "한국 방문이 처음이고 서울에서 일하는 게 처음이다. 환상적인 아티스트들과 CJ ENM과 작업해 기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스캇 슈왈츠 연출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재밌게 관람했다. 팀 버튼이 감독한 영화도 알고 있었다. 이 작품을 연출하면 어떻겠냐고 CJ에서 제안이 왔을 때 흔쾌히 좋다고 했다. 여러가지 버전의 대본이 존재했다. 브로드웨이 버전, 2017년 런던 웨스트엔드 버전이 존재했다. 각자 다 다르고 좋은 것들이 많았는데, 합쳐도 보고 새로 추가하는게 어떨지 원작자에게 연락해 허락을 받았다. 새롭게 재탄생했다. 전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같이 만들어가고 있다. 빨리 여러분에게 선보이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는 낭만적인 허풍쟁이 에드워드 역을 맡았다. 아내와 아들을 사랑하지만 한 곳에 얽매어 있지 못하는 모험가적 기질 때문에 가족들의 오해를 받는다. 젊은 시절의 에너지와 노년의 절망까지, 1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다.


남경주는 "연말에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하겠다. (10대부터 70대까지 연기하는 것이) 어렵다. 분장을 할 수 없고 가발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기로 해결을 해야 한다. 40대에서 60대로 갔다가 다시 10대로 갔다가 20대로 가는 진행이다. 그 나이에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했는지 많이 참고한다. 소리의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뮤지컬 배우이니 발성 연습을 하면서 알고 있는 호흡을 잘 사용하려 한다. 애를 쓰지 않아도 관객이 소리만 듣고 바로 나이를 알 수 있도록 할 거다. 나중에 쇠약해졌을 때도 여기에 맞는 호흡이 섞일 것 같다. (나이의) 변화보다는 내면에서 느끼는 것들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 러브 유'에서 1인 20역을 할 때도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까지 연기한 적이 있다. 연기자로서는 도전이지만 굉장히 재밌는 경험이었는데 이번에 많이 생각난다"라고 이야기했다.

박호산은 "연습실에 감동과 재미가 넘쳐 흐르고 있다. 잘 보여드리고 싶다. 라이선스라기보다는 창작에 가깝게 연습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 '빅 피쉬'가 될 것 같다. 에드워드는 멀티맨처럼 체인지가 많다. 열심히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울고 웃더라. 기대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손준호는 "연습실에서 열심히 배우면서 준비하고 있다. 내가 보고 싶은 작품이 됐다. 할아버지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아버지가 60대여서 많이 보고 연구했다. 아버지는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이가 든 할아버지는 아니더라. 많이 참고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아들 역할의 배우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이창용 배우와는 1살 차이여서 걱정과 웃음을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결혼을 빨리 하고 아이도 있다. 2주 전에 이창용 배우가 득남했다. 뮤지컬 '빅 피쉬'가 복이 많다. 가족 뮤지컬인데 득남 소식도 있다. 이창용은 이제 경험을 시작하는 출발선에 섰고 김성철은 아직 솔로다. 난 이미 8살의 아들이 있고 아버지로서 지내봤다. 두 배우 앞에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아버지로서의 마음과 경험한 것들을 잘 녹였다"라고 말했다.

에드워드의 아들로 한때는 아버지를 우상으로 여기며 자라왔지만 줄곧 허풍만 늘어놓는 아버지에게 의구심을 품고 진실을 찾아가려는 기자 윌은 이창용과 김성철이 연기한다. 아버지가 풀어놓는 판타지적인 과거를 이해하지 못하는 냉철한 면모를 보이지만 지적이면서도 깊은 감성을 가진 내면 연기를 표현해야 한다.

이창용은 "늘 하는 말이지만 '빅 피쉬'는 유난히 좋은 작품이다. 매번 감동을 느낀다. 무대에서 펼쳐질 배우들의 모습이 나도 궁금하다. 기대해도 좋을 작품이다. 김성철과 얘기를 많이 한다. 작품의 색깔을 보면 우리만 따로 노는 것 같고 외로울 때가 있더라. 에드워드와 윌은 다르지만 같이 잘 그리다가 마지막에 판타지로 터졌을 때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성철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전세대에서 공감하는 작품이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많은 분들에게 와 닿는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라면서 "이창용 배우의 말처럼 되게 외롭다. 연습할 때 혼자 있고 기댈 곳도 없다. 무대도 휑하다. 윌로서 무대를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 지 생각하고 있다. 윌은 드라마적인 부분이 많아 판타지적으로 보여줄 게 별로 없다.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에드워드에 대해 얼만큼의 마음을 갖는지에 따라 다를 것 같다. 그것에 초점을 둬 연습하고 있다. 결국에는 윌이 아버지를 알게 되고 이해한다. 또 좋은 아버지가 되겠다는 얘기를 담은 작품이다. 난 아직 아버지는 되지 않았지만 한 명의 아들로서 아들의 역할을 잘하려고 한다"라며 역할에 공감했다.

에드워드의 영원한 첫사랑인 아내 산드라 역에는 구원영, 김지우가 캐스팅됐다. 발랄함과 엉뚱함을 가진 사랑스러운 젊은 날과 굳세게 가족을 지키는 여장부다운 중년의 모습을 그린다.

김지우는 "많은 분들이 영화로 알고 있을 텐데 뮤지컬로 직접 환상적인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어 반갑고 기쁘다. 연말에 가족과 따뜻하게 볼 작품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빅 피쉬'를 통해 가족애를 느끼는 충만한 겨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연령대를 넓게 연기해야 해 걱정이 많았다. 엄마를 보기도 했고 10대 소녀를 유심히 보기도 했다. 37살인데 살아온 것들을 생각했다. 어릴 때, 엄마가 됐을 때, 아내일 때의 상황을 생각해봤다. 가족을 지켜내는 건 우리 엄마들이 다 하는 일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겪으니 어려운 일이더라. 중간을 지켜야 한다. 6살 딸과 45살 남편이 인간 대 인간으로 싸울 때 중재해 줄 때도 있다.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산드라는 중심을 잘 지키면서 가족을 존중한다. 연기로 해내야 하는데, 평범해보여도 가장 힘든 역할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구원영은 "영화 '빅 피쉬'를 뮤지컬화했다. 연출님이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 예술로 승화시켜주는 작업을 환상적으로 해주고 있다. 내가 배우이지만 보고 싶은 작품이 됐다. 정말 기대해도 된다"라고 확신했다.

윌의 약혼자 조세핀 역에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로 제 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신인상을 거머쥔 김환희가 합류했다. 윌 블룸의 약혼자로 심지가 굳고 사랑이 넘치는 모던한 여성이다. 김환희 역시 "재밌고 행복하고 따뜻하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줬으면 한다"라고 거들었다.

뮤지컬 '킹키부츠'와 '보디가드'에 이어 CJ ENM이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으로 참여했다. 예주열 CJ E&M 공연사업본부장은 "처음 접했을 때 에드워드라는 한 사람의 삶을 이야기하는 만큼 관객에게 보편적인 공감대를 줄 것 같았다. 에드워드의 삶은 진실이지만 거짓 같은 판타지 요소가 곳곳에 담겨 있어 뮤지컬로 만들 때 스펙터클한 면모를 충분히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이미 굉장히 잘 만들어진 음악이다. 원작 자체가 이미 잘 만들어져서 망가트리지 않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컨트리, 재즈, 펑크 등 다양한 음악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효과적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중화하고 잘 통역해 원래 색깔을 잃지 않고 전달하도록 편곡하고 있다. 다른 작품에게는 죄송한데 이렇게 작품을 하면서 행복하기는 오랜만이다"라며 소회를 전했다.

12월 4일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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