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두목곰' 김동주(34,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서 서서히 빠져 나오는 모습이다.
15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김동주는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타선의 무게중심을 잡았다.
1회초 2사 1루에 맞은 첫 타석에서 볼카운트 0-3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난 김동주는 3회초에도 내야 플라이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4회 1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고영민을 불러들였고 6회에는 중전 안타로 출루해 후속타 때 득점을 기록했다.
7회초 1사 1루에 나와 대형 파울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감을 과시한 김동주는 기어코 좌전 안타 하나를 추가한 다음 대주자 정수빈과 교대했다.
그는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후 11일 잠실 SK전까지 여섯 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유인구를 고르지 못하고 손이 나가는 바람에 평범한 플라이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3할5푼대였던 타율은 3할1푼4리까지 뚝 떨어졌다.
13일 SK전에서 마침내 안타 하나를 뽑아내 연속 경기 무안타의 질긴 사슬을 잘라낸 김동주는 이날 세 개의 안타를 몰아치면서 모처럼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김동주가 한 경기에서 3안타를 때린 것은 지난 3일 잠실 넥센전 이후 12일만이다.
두산 득점 패턴에서 4번 타자 김동주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루상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기본 임무. 이와 함께 최근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는 5번 타자 최준석 앞에서 득점 기회를 만드는 과제도 김동주에게 떨어졌다.
팀 타율이 3할 가까이 될 정도로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는 두산은 김동주의 부진과 함께 한동안 답답한 공격 흐름을 보였지만, 그의 컨디션 회복에 발맞춰 점차 막강 타선의 위용을 되찾아가는 모양새다. 다시 불붙은 김동주의 방망이에서 두산은 희망의 메시지를 찾고 있다.
[사진 = 김동주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